北, B-1B 뜨자 “전쟁 피하지 않겠다” 반발

-北 외무성 “美, 한반도에서 핵전쟁 광고”
-비질런트 에이스, 공세적 작전 지원 전환

한국과 미국 공군이 지난 4일부터 연합공중훈련을 진행중인 가운데 북한이 ‘전쟁불사론’ 등을 내세우며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미 고위인사들 사이에서 나온 ‘선제타격론’과 한ㆍ미 공군 연합훈련 등을 문제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7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ㆍ미 공군은 오는 8일까지 진행되는 한ㆍ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공중작전을 이어간다. 6일에는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한 바 있다. B-1B는 최대 60t에 가까운 폭탄을 탑재하고도 마하 1.2(약 1468㎞/h)의 고속 비행이 가능하며 북한이 가장 경계하는 전략무기로 알려져 있다.

한미 공군이 전략폭격기 등을 투입해 실전훈련에 돌입하자 북한은 즉각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은 매일과 같이 조선반도에서의 핵전쟁을 광고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미국이 조선반도에서 우리를 겨냥한 사상 최대의 연합공중훈련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고위정객들이 줄줄이 나서서 호전적인 망발들을 늘어놓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조선반도에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일촉즉발의 초긴장상태가 조성되고 있는 속에 미국의 고위정객들의 입에서 연달아 터져 나오는 전쟁 폭언으로 말미암아 조선반도에서의 전쟁은 기정사실화되고 이제 남은 것은 언제 전쟁이 터지는가 하는 시점상 문제”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도 최근 논설과 기사 등을 통해 “세계 모든 나라는 미제의 핵 위협ㆍ공갈 책동을 짓부수고 있는 북한처럼 미국을 반대하는 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지구상에는 미국에 의해 자주권을 침해당하지 않거나 침략 위협을 받지 않는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자체의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지 못하면 미제와 싸울 수 없다”며 “힘이 들더라도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할 수 있는 군사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시험발사를 감행한 이후 한ㆍ미는 대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후반부에 접어든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은 작전계획에 따라 전시 초반 제공권 장악 이후 공세적 작전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전시에 공군이 담당할 부분을 날짜별로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다”며 “초반에는 공중권 제압 차원에서 북한의 방공망과 지대공미사일 등을 주로 타격하고, 이후에는 육군 전력을 돕는 근접항공지원 작전을 펼친다”고 말했다.

이정주 기자/sagamo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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