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이라더니 할인한도 0점…SK텔레콤 VIP 멤버십 혼란

프로모션요금제, 한도 20만점 제한
T월드 조회땐 무제한으로 표시
멤버십 이용 소비자 불편 목소리

# SK텔레콤 VIP 멤버십 이용자 A씨는 최근 자신의 멤버십 잔여 할인한도가 ‘0점’이 된 것을 발견했다. VIP의 연간 할인한도는 ‘무제한’이지만 정작 받을 수 있는 할인은 없는 셈이다. 황당해하며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요금제 프로모션으로 VIP가 된 이용자는 한도가 정해져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여전히 T월드에서는 자신의 연간 할인한도가 ‘무제한’으로 표시돼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VIP 멤버십 ‘무제한 할인’을 내세우던 SK텔레콤이 허술한 프로모션 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요금제 프로모션으로 VIP 멤버십이 된 이용자에게 할인한도를 제한하면서도, 정작 한도를 조회하면 ‘무제한’으로 표시해 소비자 혼란을 부추겼다. 연말이 다가오며 멤버십 할인을 이용하려던 일부 SK텔레콤 VIP 멤버십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요금제 프로모션으로 VIP 멤버십이 된 이용자의 경우 실제 멤버십 잔여 할인한도가 표시되도록 T월드 시스템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SK텔레콤은 VIP는 무제한, 골드는 10만점, 실버는 7만점, 일반은 5만점의 멤버십 할인한도를 운영 중이다. VIP 등급이 되려면 가입기간이 2~5년일 경우 전년도 납부한 금액이 90만원 이상이거나, 5년 이상 가입자의 경우 60만원 이상 납부하면 된다.

문제는 멤버십 프로모션 요금제다. 회사는 지난 7월부터 월정액 7만5900원(밴드 퍼펙트 데이터S)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전년도 납부금액과 관계없이 가입 다음달부터 곧바로 VIP 등급에 해당하는 혜택을 부여했다. 다만, 이 경우 VIP라 하더라도 할인한도는 ‘무제한’이 아닌 연간 20만점으로 제한했다.

그런데 T월드 내 시스템 오류로 프로모션 이용자가 자신의 멤버십을 조회해도 연간 할인한도가 ‘무제한’으로 표시됐다. SK텔레콤은 프로모션 시작 후 4개월 동안이나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오는 31일까지 프로모션 종료 약 한 달 전에야 이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공지나 안내는 없었다. 때문에 자신의 할인혜택이 ‘무제한’으로 알고 있던 소비자는 갑자기 줄어든 할인한도에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SK텔레콤은 부랴부랴 T월드 내 멤버십 할인한도 안내에 ‘월정액 7만5900원 이상 요금제 이용 고객에게 부여되는 VIP 등급의 경우, 연간 할인한도가 상이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용자가 요금제에 가입할 당시 연간 할인한도 20만점에 대한 안내를 했었고, 한도를 다 쓴 고객에게도 구두로 안내를 하고 있다”면서도 "소비자 혼란을 초래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고 지난 6일 시스템 오류를 수정했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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