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 빅리그 데뷔 앞둔 비트코인…‘사이버 金’ 될까

CBOE서 파생상품 출시… 제도권 시장 진입
가격 안정화땐 큰 영향력…폭등락 우려 여전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나스닥 등 미국 대표 거래소에서 파생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롤러코스터 타듯 급등락을 반복 중인 비트코인이 제도권 편입으로 가격 안정화를 이뤄 ‘사이버 금(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미 시카고 선물거래소(CBOE)가 10일(현지시간) 첫 스타트를 끊는 데 이어,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18일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나스닥 역시 대형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중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도권의 상품거래소가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취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 연방 금융당국의 선물 상장 허가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도 즉각 반응했다. 일본 도쿄금융거래소(TFX)도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 출시를 준비에 착수했다. 오타 쇼조 도쿄금융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를 위해 비트코인 현 지위와 전망 등 다양한 측면을 연구할 실무그룹 구성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나스닥 등 미국 대표 거래소에서 파생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 주요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하기로 했다는 것은, 비트코인이 하나의 자산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홍콩 가상화폐 트레이딩 기업 옥타곤스트레티지의 데이브 채프먼은 “CME, CBOE 및 나스닥이 모두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제공한다는 것은 디지털통화에 추가적인 합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개인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더 손쉽게 거래할 수단이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시장에 진입하면서, 과도한 가격 급등락 및 일부 작전세력의 횡포 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CME와 CBOE는 제도적 장치에 대한 금융감독청의 요구를 받아들여, 선물 상장 신청에 앞서 자체 인증 프로세스와 거래상하제 같은 규제를 마련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투자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화폐로서의 범용성도 확대해나갈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미 식음료업체 원더포트는 최근 온라인몰 개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보도자료에서 “아직은 대다수가 비트코인을 투자 기회로 활용하고 있지만, 차츰 화폐 단위 통화의 실용적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익스피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비트코인을 온라인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적절한지, 금처럼 거래될 수 있는 자산 준비금인지 혹은 보다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통화인지 많은 질문이 남아있지만 합법성 결여로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와 달리 재평가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가격 폭등락으로 비트코인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선물산업협회(FIA)가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선물 시장 참여를 미룰 것으로 보인다. 최근 FIA는 규제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서한을 보내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공공성과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비트코인 선물 출시를 반대했다.

글로벌 금융중개업체 ICAP의 수석 기술분석가 월터 짐머만은 7일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20% 웃도는 급등락세를 보인 것을 실체가 없는 ‘비디오 게임’에 비유해 꼬집었다. 짐머만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사람들은 비디오 게임을 정규 시장으로 보고 있지만 분명 그렇지 않다”며 “(비트코인의 급등락은) 비정상적인 것, 그 이상이고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혜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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