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평창숙박비 50만원→15만원 내려”..현실은 75만원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최문순 강원지사가 8일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급등한 강원도 숙박비 논란에 대해 “1박당 50만원 선까지 올라갔지만 현재는 15만원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숙박 사이트 등을 검색해 보면 평창 주변 숙박비는 1박에 75만원 상당을 호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문순 지사는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동절기 민생현안 영상회의’에서 이 총리가 “그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숙박가격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사진=국내 숙박예약 사이트 화면 캡처]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8일 평창올림픽 홍보대사를 위촉하면서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최 지사는 “개최지에서 30분 내외 거리인 속초, 양양, 삼척, 원주, 횡성 등의 숙박가격은 1박당 6만∼10만원 선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지사는 “강원도는 숙박 콜센터(번호 ‘1330’)를 통해 공정가격으로 안내해 드리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적극 활용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8일 국내 숙박예약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평창 인근 숙박업소의 1박 비용은 최고 75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25일 열린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에 맞춰 2018년 2월9일부터 10일까지 평창 지역에서 1박 가능한 숙박업소를 검색한 결과 ‘펜션’으로 확인되는 숙박업소 상당수가 1박 비용으로 375만원을 제시하고 있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겨울철 민생현안과 관련해 지자체장들과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가장 낮은 숙박비를 제시한 곳은 10만원과 12만원 등 2곳이 있었으나 그 외 세 번째 낮은 가격으로 제시된 액수가 16만원으로 “15만원까지 내렸다”는 최문순 지사의 대답과는 거리가 멀었다.

‘인기순’으로 숙박업소를 배열하자, 최상단에 나타난 업소는 1박에 44만8000원, 두 번째 상단을 차지한 업소는 1박에 75만원이었다. 아울로 세 번째 인기업소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매진됐음을 알리고 있었다. 이런 높은 숙박비용이 호가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날 평창 인근에서 꼭 1박을 해야하는 실수요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1박에 수십만원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날짜를 2월11일부터 12일까지로 변경해봐도 숙박비는 비슷하게 40만~70만원대를 유지했다. 이런 경향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되는 2월9일을 전후해 폐막하는 25일까지 올림픽 기간 내내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문순 강원지사의 의기양양한 답변이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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