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 지시로 6개 市銀서 3000억 비자금 조성”

[헤럴드경제=이슈섹션] DJ정부시절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은성 씨가 2001년 신건 국정원장 지시로 6개 시중은행을 동원, 3000억 원을 조성했다고 폭로했다고 주간조선이 최근 보도했다.

김 씨는 “당시 신 원장으로부터 ‘3000억 원 조성은 청와대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전해 들었다”며 “3000억 원의 용처와 전달 경로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주간조선은 전했다.

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원장 출신들이 잇따라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DJ정부 내부 핵심 담당자에 의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이 맞서며 나온 셈이라 정치권 반응이 주목된다.

DJ정부시절 국정원 2차장을 지낸 김은성 씨.[사진=연합뉴스]

김대중 정권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현대그룹을 동원해 4억5000만 달러를 조성, 국정원 계좌를 통해 북한에 송금한 바 있다. 후임 노무현 정권은 이 대북 불법 송금에 대한 특검수사를 벌여 관련자들을 처벌했었다. 

김 씨가 폭로한 이번 ‘3000억원 조성’은 앞서의 대북 송금보다 1년 후의 일이다.

그는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2001년 상반기 어느 날 신건 국정원장이 청와대 주례보고를 하고 오후 3시 반에서 4시쯤 카폰으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시중 은행을 통해 3000억원을 준비하라. 청와대 회의를 통해 결론이 났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청와대가 거액을 조성하는 게 수상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려고 실세 A 씨와의 만남을 청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 씨는 청와대 A 씨와 서울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만나 3000억 조성과 관련해 “그럼 대통령님도 아시느냐’고 되묻자 그는 (답을 못하고) 머뭇거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는 몇 가지 의문도 남는다고 주간조선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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