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얼굴 40% 뜯긴 견공 호순이…범인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10일 방송된 ‘TV동물의농장’에서는 피투성이가 된채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견공 호순이의 이야기가 방송됐다.얼굴 전체의 40%가 뜯겨져 나간 호순이를 누가 만든 가해자가 누구인지 탐문에 나섰다.

10일 SBS ‘TV 동물농장’제작진은 한 제보자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고 서둘러 한 마을로 달려간다. 거기에는 코와 입주변의 살점이 떨어져 나간 채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호순이가 있었다. 제보자는 “정신을 못 차리는 중이다. 밥도 못 먹고 있다” 며 안타까움을 토해 냈다.

견공 호순이에게는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며칠 전 용변을 보러 외출을 나갔던 호순이는 3분 만에 돌아오던 평상시와는 달리 세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애타게 기다리던 주인 앞에 돌아온 호순이는 코와 입 주변이 피투성이가 된 채였다. 

SBS ‘TV 동물농장’ 호순이 화면 캡처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가 1차 봉합 수술을 했지만, 마지막 선택을 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벌써 나흘째 호순이는 물 한 모금조차 쉽사리 넘기지 못하고 있다.

주인은 “제게는 의미있는 강아지”라며 “새끼도 다섯 마리나 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며칠 전 호순이는 새끼 강아지 다 섯 마리를 출산했다. 피투성이가 된 채 돌아온 그날도 호순이는 남다른 모성애로 강아지들에게 젖을 먹였다.

수도권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된 호순이를 본 의료진은 “뼈가 여러 조각이 났다. 조직이 뜯겨 나가서 코까지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눈부터 코가 시작되는 앞쪽이 다 소실됐다”고 덧붙였다. 무려 얼굴의 40%가 떨어져나간 것이다.

또 의료진은 “사람이 인공적으로 이렇게 하는 게 불가능하다. 추측이겠지만 동물 공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유력한 용의자로 야생 멧돼지를 꼽았다.

의료진은 일주일 간 호순이 상태를 지켜본 후 대수술에 들어갔다. 망가진 얼굴 형태를 바로 잡고 입과 코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대형 수술인 만큼 긴장감이 감돌았다. 3시간 동안의 사투 끝에 다행히 1차 수술은 성공리에 끝낼수 있었다.

호순이가 원래의 얼굴을 찾기 위해서는 아직 몇 차례 수술이 남아있지만 앞으로 정상적으로 밥을 먹고 숨을 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수술을 끝난 호순이를 만난 주인 아저씨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현재 호순이는 3차 수술까지 무사히 마치고 입천장에 살이 차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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