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장교 합동임관식, 7년만에 사라진다

-MB정부 때인 2011년 도입…합동성 강화 등 명분
-신임장교ㆍ가족 불편, 대통령 위한 행사라는 비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명박 정부 때 시작된 육해공군 장교 합동임관식이 7년만에 폐지된다.

국방부는 11일 “내년부터 장교 합동임관식을 폐지하고 각 군과 학교별로 졸업식과 임관식을 함께 실시하는 이전 방식으로 환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는 각 군과 학교별 졸업 및 임관식으로 개선해 각 군과 학교별 전통을 살리면서 신임장교와 가족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장교 합동임관식은 군 합동성 강화와 일체감 향상, 그리고 행사의 효율성을 명분으로 지난 2011년부터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실시돼왔다.

매년 3월 육ㆍ해ㆍ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육군학생군사학교를 졸업한 신임 소위 5000여명이 모여 임관식을 갖는 형태였다.

그러나 합동임관식이 매년 2월 말 졸업식을 마친 뒤 일주일여만에 열리면서 신임 소위와 가족들이 다시 모이는데 대한 불편과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참석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신임 소위와 가족들을 사실상 동원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일각에선 장교 합동임관식을 이명박 정부의 국방분야 적폐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국방부는 “매년 임관 예정 장교와 가족 3만2000여명이 행사 참석을 위해 계룡대로 이동함에 따라 각종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했다”며 “각종 편의시설 부족과 교통체증 등으로 불편함이 많았다”고 했다.

또 “합동임관식은 각 군과 학교별 역사ㆍ전통 유지가 어렵고 졸업식과 임관식이 별도로 진행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면서 “일부 주요인사들을 위한 편의위주 및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고 덧붙였다.

장교 합동임관식이 2011년 이전으로 환원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대통령이 매년 각군 사관학교 졸업식을 돌아가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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