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사그라진 ‘北美 조건없는 대화’…16일밤 안보리를 보라

-틸러슨, 장관급회의서 입장 낼듯
-北 유엔대사도 참가신청 설전 예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을 향한 ‘조건 없는 대화’ 제의가 백악관의 제동으로 불씨가 사그라진 가운데 틸러슨 장관의 입에 관심이 모아진다.

틸러슨 장관은 오는 15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6일 자정)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보리 이사국이 아닌 북한은 이례적으로 유엔 안보리 장관급회의에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하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 측과 안보리 이사국 간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를 놓고 치열한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조건 없는 대북 대화’ 제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일단 틸러슨 장관이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촉구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입장이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밤 틸러슨 장관이 유엔 안보리 장관급회담에 참석한다면서 “북한이 핵ㆍ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모든 회원국이 함께 최대의 대북압박을 가하자고 요구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ㆍ미사일 능력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국제평화와 안보를 공개적으로 위협하는 것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이 유엔 안보리 장관급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조건 없는 대북 대화 제의는 완전히 불씨가 꺼지거나 백악관과 틸러슨 장관 사이의 갈등 비화로 번질 수도 있다.

한편,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 의사를 밝힌 것이다.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참석할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안보리 회의에 참석 의사를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안보리 이사국들의 발언을 정면으로 받아치며 ‘작심’ 발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측은 발언을 통해 자신들의 핵·미사일은 자위적 조치로 비핵화를 위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사실상 핵보유국을 주장하며 비확산 방지 의무를 다하겠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은 앞서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안보리 장관급회의에 대해 “우리 공화국의 강대한 위력 앞에 얼혼이 빠진 미국이 짜낸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면서 핵 개발에 대해 “미국의 핵 위협 공갈로부터 자주권, 생존권, 발전권을 지키기 위해 부득불 취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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