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트럭 공세 차단” 현대차, 상용차 A/S 컨트롤타워 설치

- 지난달 수입 상용차 판매량 올들어 ‘최다’
- 현대차, 강점인 A/S 강화로 ‘점유율 지키기’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대형 트럭 등 상용차의 사후서비스(A/S) 강화에 나섰다. 만(MAN)과 벤츠, 볼보트럭 등 최근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수입 상용차들의 공세를 조기에 차단하고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상용차 고객들에게 한 단계 높은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5일 경기 오산에 ‘상용 하이테크센터’를 개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이곳은 전국 14개 상용차 서비스센터(상용 하이테크 블루핸즈)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표준화된 정비 및 품질 안정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대차의 대형트럭 ‘엑시언트’ [제공=현대차]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상용차 정비를 위한 지침을 전국 14개 지점과 공유하고, 품질 이슈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에 맞는 최적화된 수리 방법을 분석, 공유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전국 지점을 대상으로 한 기술 교육과 상용차 원격 정비가 가능한 지원 체계도 구축했다. 상용차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 센터 위치도 화물차 운행이 많은 경부고속도로, 용서고속도로와 인접한 오산으로 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 하이테크센터는 고품질의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용 정비 서비스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하이테크 블루핸즈를 20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말 7개에 불과하던 상용 하이테크 블루핸즈를 단 석 달 만에 15개(하이테크 센터 포함)로 늘리는 등 최근 상용차 사후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 14개 상용차 전문 서비스센터를 총괄하는 ‘상용 하이테크센터’의 한 직원이 대형트럭 엑시언트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현대차]

지난 2월엔 상용차 휴일ㆍ야간 정비서비스인 ‘H-나이트케어’ 서비스를 시작하는가 하면 4월엔 상용차 전담 고객센터와 고객케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이달 초엔 네 번째 상용차 복합 거점인 ‘엑시언트 스페이스 울산’을 개소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수입트럭 공세를, 최대 강점인 ‘서비스’ 강화를 통해 사전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수입 상용차는 총 485대로, 올들어 월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들어 11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도 4074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중대형 트럭(포터 제외) 판매량은 2만2159대이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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