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약초 이야기] 당 귀

한국사람이라면 당귀라는 약초에 대해서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차로 자주 마시는 쌍화차에도 들어가는 약초로 인삼이 기를 보해주는 약초라면 당귀는 피를 보해주는 약초이고 주로 여성들을 위한 처방에 자주 사용된다.

당귀라는 글자의 한자뜻을 살펴보면 마땅할 당(當)에 돌아갈 귀(歸)를 사용한다. 이 한자의 뜻이 말해주듯이 약초의 효능이 바로 피를 당연히 돌아가야할 곳으로 가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 몸에는 주로 피와 관련된 3개의 기관이 있는데 비장은 피를 만들어주고 심장은 피를 온 몸에 돌려주며 간장은 그 피를 저장해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이 기관에 문제가 발생하면 병이 생긴다. 이 3개의 경락에 들어가서 그 문제를 치료해주는 약초가 바로 당귀다.

그래서 당귀가 부인과 묘약이라는 별명이 생기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불임이나 여성질환의 대부분이 바로 이 피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 임상에서 새로운 결과가 나왔는데 이 당귀를 남성들에게 사용했더니 그 효과가 더 탁월했다는 것이다. 당귀추출물을 캡슐로 복용을 했던 남성들에게서 여성들보다 더 뛰어난 효과가 나타나고 그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었다는 보고다. 그 이유는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체내에서 피 부족 현상이 덜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당귀추출물로 만든 캡슐을 복용하고 혈압이 떨어졌다는 환자와 중성지방이 떨어졌다는 환자(콜레스테롤 저하), 심지어 혈당까지 잡았다는 임상보고가 나올 정도이니 그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해야할 사항은 당귀의 용량이다.

증조부께서 지은 만병경험방에 의하면 당귀의 용량은 신중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당귀의 용량을 감하면 임신을 하고 당귀의 용량을 늘리면 낙태를 한다고 하니 어찌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울러 당귀의 용량을 늘리게 될 경우 반드시 산사라는 약초를 같이 사용하라고 적혀있으며 그 배합이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이셨다. 참고로 오랜동안 불임이었던 여성환자가 (혹자는 불임이 아니라 난임이라고 하지만 이런 말장난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 본원에서 처방한 이 당귀가 들어간 탕약을 먹고 임신을 했으니 얼마나 효험이 있는지 증명해주고 있다.

또한 구시상간(久視傷肝: 오래 눈을 사용하면 간이 상한다 )이라는 한의학 용어가 있다. 이 구시상간에도 당귀가 특효라니 요즘같이 컴퓨터에 앉아서 모니터화면과 씨름하는 회사원이나 게임하느라 정신 없는 아이들 등 눈을 많이 사용하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 당귀가 좋으니 모두에게 권할 만한 약초이다. 다음시간에는 이 당귀를 이용한 가전비방(집안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비방) 을 몇가지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김성진/중방의가(中芳醫家·Joong Bahng Acupuncture & Health Supplement)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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