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넥쏘 1회충전으로 600㎞ 질주현대차, 전기차-수소차 투트랙 전략

독자적 기술 수소차 CES서 공개
“미래 모빌리티 게임체인저될것”

[라스베이거스(미국)=배두헌 기자] 현대차가 이번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공개한 차세대 수소차 ‘넥쏘(NEXO)’는 기술적 진보와 자율주행 적용 등 모든 면에 있어 현대차에게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 넥쏘의 성패가 현대차가 향후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는 데 있어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FCEV) 넥쏘를 공개했다.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넥쏘는 독자적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탑재된 현대차 최초의 수소전기 전용차이자 아이오닉 등을 통해 쌓아온 전기동력부품 기술력이 집대성된 현대차 전체 라인업의 기술적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CES 2018’ 개막을 앞둔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정의선 부회장(오른쪽)이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오로라(Aurora)의 그리스 엄슨 사장과 수소연료전지 전기차(FCEV)인 ‘넥쏘(NEXO)’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술적 진보 확실한 넥쏘…판매량 늘어야 가격도 내려갈 듯= ‘넥쏘’는 고대 게르만어로 ‘물의 정령’이고, 라틴어와 스페인어로는 ‘결합’을 뜻한다. 현대차 측은 “산소와 수소의 ‘결합(NEXO)’으로 에너지와 ‘물(NEXO)’만 발생되는 궁극의 친환경차 특성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해당 이름으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넥쏘의 기술적 진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5분 이내의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59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이전 투싼 수소전기차보다 약 40% 향상된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은 시스템 효율을 높였고, 냉시동성능을 영하 30도씨에도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세계 최초로 일원화된 3탱크 시스템으로 설계된 수소저장시스템 적용으로 넓은 적재공간도 확보했다. 10년 16만㎞라는 수소전기차로서는 획기적 내구성능도 자랑한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일반적인 차량 디자인 과정에서 탈피해 하나부터 열까지 새로 디자인했다”며 “수소전기차에 걸맞은 차별화된 미래적 디자인 개발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넥쏘는 오는 3월 국내를 시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넥쏘의 연간 판매 목표를 3000대 수준으로 잡았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은 “넥쏘 판매량이 연간 몇 만대 수준이 되면 가격이 40~50퍼센트 내려갈 것”이라며 “물량만 늘어나면 보조금 없이도 지금의 하이브리드 수준의 가격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기차ㆍ수소차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변화 유연하게 대응=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차 중 어느 한쪽에 개발과 투자를 ‘올인’하는 것이 아닌 두가지를 끌고 가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양 부회장은 “수소차와 전기차 중 어느 것을 택해서 가느냐는 건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며 “수소차는 수소차대로 전기차는 전기차대로 공존하면서 가야한다”고 말했다.

미래차의 화두인 자율주행 기술 적용에 있어 수소차가 전기차에 비해 유리하다는 점도 현대차가 수소차에 대한 기술 주도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양 부회장은 “크리스 엄슨 오로라 CEO가 수소차를 본 뒤 수소차에 꽂혔다”며 “전기차에 비해 주행거리가 길고, 전기 활용도도 높기 때문에 자율주행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현대차와 오로라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협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양사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와 제어 기술을 공유하고 통합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도 상호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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