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샌디에고 한인회장 공백상태 해결할 운영위 발족

샌디에고 한인회 운영위 회의
지난 5일 열린 샌디에고 한인회 비상운영위원회에서 조광세 전직 회장의 발은을 참석자들이 귀기울여 듣고 있다.

샌디에고 한인회장의 공백상태를 막기 위해 열린 비상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가 지난 5일(금) 한인회 사무실에서 운영위를 열고 김병대 전 한인회장을 34대 한인회 직무대행으로 추대했다.

운영위는 지난해 말 차기 회장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로 발생하는 운영 공백을 막기 위해 전 회장단이 제안해 커뮤니티 활동 단체의 대표들로 구성된 바 있다. 차기 회장이 공식 절차에 의해 선출될 때까지 한인회 운영을 한시적으로 대행한다는 취지로 구성된 임시 조직인 운영위는 한우회(일명 전직 한인회장들과 이사장들로 구성된 단체) 김영소 현 회장, 조광세 전 한인회장, 한청일 전 이사장 등 3명을 비롯해 축구협회 1명(전직 한인회 이사), 무용협회 1명, 글로벌 어린이 재단 3명, 상공회의소 임종은 회장과 엔젤라 홍 부회장, 그리고 전직 한인회 임원인 김선유 전 부회장, 김상희 전 부회장, 이전수 전 이사 등 3명, 그리고 중앙일보, 한국일보, SD 라디오코리아, 헤럴드 샌디에고 등 4개 언론사 담당과 한인뉴스 월간지 담당자가 함께 했다.

이날 운영위에서 김병대 전 회장은 차기 회장직 공백을 초래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자신들의 임기는 33대로 종료되었으니 운영위원들이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한인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수고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고 회의장을 퇴장했다.

이 자리에서 운영위원들은 김영소 현 한우회 회장을 운영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향후 한인회 비상 운영에 관한 업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별도로 한인회 업무를 대행할 직무대행으로 김 병대 직전 회장을 운영위원 개개인의 의사 수렴 절차를 통하지 않은 채 박수로 ‘만장일치’ 통과시켰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임종은 상공회의소 회장은 차기 회장 선출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운영위의 기한이 1년으로 규정돼있다며 차기 한인회장이 선출될 시, 바로 해산하도록 규정을 수정하자며 긴급 발의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운영위원들은 운영위 체제로는 정상적인 한인회 운영이 불가능하니 운영의 중심이 될 직무대행을 선출해야 한다는 조광세 전 한인회장의 제안에 공감하고 직무대행을 선출키로 합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후보 추천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조광세 전 한인회장은 한인회의 오랜 선배들로서 한우회에서 이미 선정해 놓은 후보가 있다고 말하고 다른 후보가 있으면 또 추천해 달라고 제안했고 운영위원들은 잠시 한우회가 선정해 놓은 후보를 왜 자신들이 뽑아야하는지를 생각한 듯 회의장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이런 통보는 관란하지 않느냐?’는 반문도 터져나왔는데 조광세 전직 회장은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하겠다며 이미 한우회에서 김병대 직전 회장을 불러 차기 회장 인선에 실패한 책임이 있으니 그 책임을 져야지 않겠느냐며 야단을 쳐서 본인이 직무 대행을 하는 것으로 얘기가 다 되었다며 모 혹시 또 다른 괜찮은 후보가 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운영위원들에게 요청했다.

이에 추천 대상자가 김병대 전직 회장이라는 얘기를 들은 일부 참석 위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 이제 전체적인 그림을 알겠네요’라며 그럼 빨리 가결하자고 의견을 내놓았고 결국 다른 후보의 추천이 전무한 가운데 참가자 개개인의 의견 개진 과정없이 박수로 ‘만장일치’, 김 병대 직전 회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한편 회의 도중 발언하던 조광세 전 한인회장은 언론들이 나가서 어떻게 지껄이고 다니겠나는 등의 막말로 참석해 있던 언론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일부 한우회 인사는 임종은 상공위 회장의 발언에 고성을 지르며 왜 그런말을 여기서 하냐며 발언을 제지하려는 비상식적인 언동으로 주변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운영위는 한우회가 이미 물밑 작업으로 선정해 놓은 후보를 한인 단체장과 운영위라는 직책으로 그 결정에 손들어 주는 거수기로 변했고 회의 자체는 거수기도 아닌 박수부대로 전락하는 낯뜨거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직무대행으로 선출된 김병대 직전 회장이 직무대행직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 샌디에고 한인회의 활동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부 한인들은 이번 한인회 비상 운영위 및 직무대행 선출과 관련, 전직 한인회 인사들의 한인회를 중심으로 좌지우지 하려는 고질적인 악습이 한인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왜 한인회장이 부재상태인지 자신들에게 조용히 반문해 봐야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또 다른 한인은 이번 운영위 구성에서도 한인회 운영을 위한 단체 선정에 왜 무용협회나 축구협회와 같은 동호인 단체, 그리고 글로벌 어린이 재단과 같은 불우아동돕기 단체가 포함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머리를 저으면서 그것이 일반 한인 단체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면 왜 한인 골프단체나 배드민턴 클럽, 야구 동호회, 민주평통, 사람사는 세상, 자유총연맹, 한국의 집, 학부모협회, 치매 협회 등 다양한 한인 단체들이 배제되었는지 선정 작업에 좀더 성의를 가졌어야 한다며 쓴 웃음을 짓기도 했다.
에릭 김 / 샌디에고 라디오코리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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