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100조원 상장 프로젝트 가동

홍콩증시 상장 시 시총 6위
3년 전 기업가치 450억달러서 껑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중국 샤오미(Xiaomi)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1000억달러(약 106조원) 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샤오미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익명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샤오미 주식은 홍콩증시 또는 뉴욕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말 홍콩증권거래소는 샤오미 상장 유치를 위해 혁신적인 기업에 대해선 차등의결권주식 상장을 허용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사진=게티이미지]

3년 전 자금을 조달할 당시 450억달러로 평가받았던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홍콩증시에 상장한다면 보험회사 AIA에 이어 시가총액 6위 기업으로 올라선다.

블룸버그는 2014년 중국 알리바바(250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기업 IPO가 탄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레이준 샤오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샤오미 스마트폰의 입지를 강화하며 선진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시장에 들어선 데 이어 올해는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외에도 웨어러블에서 밥솥에 이르기까지 수십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파트너사인 웨어러블업체 샤미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IPO 신청서를 지난주 접수했다.

제임스 얀(James Yan) 베이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샤오미에게 이미 안정된 시장이지만, 이들 스타트업의 판매 확대는 샤오미의 가치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샤오미는 타 중국 업체가 약점을 보이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우위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화웨이(Huawei), 오포(Oppo), 비보(Vivo)와 같은 자국 경쟁사는 물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을 고려할 때 시총 1000억달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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