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산, 종목별 명소로 남은 곳, 남을 곳

평창은 스키 점프와 썰매, 템플스테이,
정선은 알파인스키, 고원관광, 카지노,
강릉은 빙상,피겨가 사계절 관광지 견인
캘거리 봅슬레이 솔트레이크 스케레톤
발디제르는 스키가 다른 관광자원 알려

[헤럴드경제= 함영훈 기자] 동계올림픽 전 평창-정선-강릉의 준비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올림픽후엔 어떤 모습이 될지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동계 올림픽을 치른 나라 중 상당수가 올림픽 그 자체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남겨진 유산의 활용’을 통해 종목별로 명소로 남아있다. 모든 종목의 명소가 되면 좋겠지만, 그런 나라는 없다.

차라리 우리 처럼 종목별로 3개 지역에 나뉜 것이 나을 수 있다. ‘어디는 무엇’이라는 식으로 지구촌 관광객에게 각인되기 쉽다.

종목은 평창은 점프, 썰매, 프리스타일, 정선 알파인 스키, 강릉 빙상, 피겨, 하키이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관광지로서 ▷평창은 올림픽의 메카 및 겨울스포츠 ▷강릉은 해변을 낀 4계절 여행 도시 ▷정선은 고원 관광과 청정생태 및 게임의 메카 ▷동해, 속초, 양양은 ‘여기도 가 보니 좋네’라는 평가을 받을 배후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올림픽을 치러 본 나라들도 프랑스 샤모니는 스키와 등산, 생태관광, 캐나다 캘러리는 봅슬레이와 아트투어 하는 식으로 올림픽 이후 관광 유산으로서의 방점이 조금 달라지는 점은 주목된다. 즉 동계스포츠로 인지도를 얻고 다른 자원과 섞여 더 큰 매력을 발산하는 식이다. 다음은 에어비앤비의 도움을 받아 분석해본 한국 등 동계 올림픽 유산 활용 관광 명소들.

평창 스키점프대의 늦가을 [연합뉴스 제공]

▶평창, 강릉, 정선= 평창은 스키점프 경기장이 인상적인데, 평창 관광 전체를 견인할 랜드마크로 기능할 것이다. 한국 동계올림픽의 상징처럼 세계인들에게 각인돼 있다. 하늘과 눈위에서의 오감 체험은 못해도, 대관령 목장의 풍광, 오대산 사찰과 생태문화 투어를 견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선수들이 각축을 벌인다. 사계절 고원 생태관광과 하이원의 레저, 강원랜드의 게임을 즐길수 있다. 정선에서 동쪽 고개만 넘으면 동해에 닿아, 무릉계곡, 망상해수욕장, 추암촛대바위를 즐길 수 있다.

강릉에는 피켜, 하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컬링센터가 갖춰져 있다. 해변 풍경과 다양한 문화유산, 먹거리에 국제 감각을 갖춘 숙소들도 많기에 ‘바가지’ 등 악재만 걷어내면 국제 관광지로서 도약할 호기를 맞을 수 있다.

외국의 동계올림픽 관광지에 ‘바가지’는 없다.

▶알파인 메카 프랑스 샤모니 발디제르= 발디제르는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이 열린 프랑스 동남부 샤모니 몽블랑 지맥의 레저 도시이다. 남쪽 스위스와 국경을 맞댄 알프스의 한 자락이다. 지금도 이곳에서 알파인 스키 월드컵이 열린다.

스키장이지만 쇼핑과 아늑한 숙소에서의 휴양이 가능하도록 조화로운 도시로 꾸몄다. 리조트 내에선 따뜻한 우드 톤 인테리어로 꾸며진 숙소에서 멋진 설경을 볼수 있다.

해발 1270m에 휴양시설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탁 트인 전망과 쾌적하고 신선한 공기가 심신을 맑게 해준다. 야외 스포츠로 다소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좋은 공간이다. 스키 보관함을 갖춘 펜션과 산장도 많다고 에어비앤비는 소개했다.

▶봅슬레이가 부른 캐나다 캘거리 오감여행= 로키 산맥 기슭에 있는 캐나다 캘거리는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 중 하나인 봅슬레이를 매개로, 유명한 관광도시가 된 케이스. 봅슬레이는 영화 ‘쿨러닝’과 한때 세계1위에 오르기도 했던 한국선수들의 선전을 통해 친숙해졌다.

1988년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캘거리 올림픽 공원 근처에는 예술적인 외양의 공동주택 파티오와 럭셔리한 아파트형 숙소가 즐비하다. 도심의 미니멀리스트 콘도도 갖췄다.

도심과 올림픽 공원으로 숙소가 나뉜 것은 올림픽 그 자체의 유산 뿐 만 아니라 캘거리 도심에는 유명한 헤리티지 박물관, 그렌보우 뮤지엄, 캘거리 타워, 강변 산책로 등 카타르시스를 일으킬 관광자원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리 유명하지 않던 캘거리는 봅슬레이 명소로서의 지명도를 얻으면서 다른 자원도 함께 발굴되고 인기가 높아졌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에어비앤비 제공]

▶스켈레톤의 메카 미국 유타= 주도가 올림픽이 열린 솔트레이크시티인 미국 유타 주는 올림픽 개최가 주 전체 관광이미지를 높인 대표적인 곳이다.

스켈레톤의 메카로 통하기 때문에 일단, 유타 주 내에는 일반인도 스켈레톤을 즐길 수 있는 올림픽 파크가 있다. 스켈레톤은 우리의 영웅 윤성빈 만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유타주 올림픽파크는 말해준다.

솔트레이크 호수와 이를 호위하는 산맥의 기막힌 풍광을 자랑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주 전체가 국립공원급 절경이라는 평가다. 유타 주 파크 시티에 자리한 타운 하우스는 클래식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만들어졌다. 스키, 스노보드 등 대여시설이 완비돼 있다. 그레이와 핑크톤을 적절히 조화시켜 따스한 겨울 레포츠의 본거지라는 느낌을 주는 숙소도 인상적이다.

미국 아스펜 [에어비앤비 제공]

▶올림픽을 열 뻔한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는 197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거의 낙점됐지만, 환경보호를 강조하는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해 아깝게 올림픽을 치르지 못했다.

‘콜로라도의 달 밝은 밤’이라는 노랫가사에서 풍기는 정서 처럼, 자연 그대로를 즐기고 보호하려는 정신이 강한 곳이다. 이곳은 스노보드의 메카라는 명성때문에 많은 동계레포츠 마니아들이 찾는다.

대표적인 곳은 미국의 콜로라도 주 아스펜이다. 천혜의 자연을 감상하며 스노보드의 스릴을 즐기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타운 중심부 거리에 곤돌라가 있어 이채롭다. 다운타운에서도 편리하게 스노보드 슬로프에 접근할 수 있지만, 슬로프 인근 통나무집은 운치를 더한다. 아이들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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