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EU 잔류 가능성 있나…“마음 돌리면 된다”

2019년 3월29일 자동탈퇴 시한
브렉시트 협상 지지부진…2차투표도 거론
유럽지도자 “영국 향한 마음 열려있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내년 3월 EU를 떠날 영국에 “지금이라도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16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진척상황에 대해 보고하려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회의를 방문한 EU 지도자들은 “영국을 향한 우리의 마음은 열려 있다”며 영국의 EU 탈퇴 결정 번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23일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찬성 52%, 반대 48%로 브렉시트를 결정했다.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50조)에 따라 영국은 오는 2019년 3월29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EU를 탈퇴하게 된다.

다만, EU와 영국 간 브렉시트 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브렉시트까지는 15개월여 남았지만, 양측의 비준과정을 참작하면 오는 10월까지는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게 EU의 입장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영국이 내년 3월에 EU를 떠나기로 한 결정을 고수한다면, 또 영국 친구들의 마음 변화가 없다면, 브렉시트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의장은 영국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마음을 바꿀 수 없다면, 그것은 민주주의 사회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인용해 영국의 입장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유럽 대륙에 있는 우리는 마음의 변화가 없다”며 “우리의 마음은 당신들(영국)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EU 탈퇴파 진영에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논란을 없애기 위해 ‘2차 국민투표 실시’를 언급한 것도 결정 번복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브렉시트를 주장한 나이젤 파라지 UKIP 전 대표는 최근 2차 국민투표를 하면 EU 잔류파들을 침묵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측은 브렉시트 2차 국민투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고 나섰다.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우리의 입장은 아주 명쾌하다”며 “영국 국민은 국민투표에서 EU를 떠나기로 했고, 우리는 그것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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