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위, 독일ㆍ영국ㆍ캐나다ㆍ중국 이어 6위
-임상시험 도시 순위에서는 서울이 1위 차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한국이 임상시험 순위가 세계 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임상시험이 실시되는 도시였다. 임상시험은 신약개발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에 임상시험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는 건 그만큼 해당 국가가 제약시장에서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이사장 지동현, KoNECT)는 세계 최대 임상시험 레지스트리인 미국국립보건원(NIH)의 ‘ClinicalTrials.gov’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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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한국의 임상시험 순위는 글로벌 6위로 선호도 높은 임상시험 대상국으로 여겨지고 있다.] |
2017년 한 해 동안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전체 제약사 주도 의약품 임상시험 프로토콜 점유율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24.5%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서 독일(5.3%), 영국(5.0%), 캐나다(3.9%), 중국(3.7%)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3.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순위인 6위를 차지했다. 전년 8위에서 두 단계 순위가 상승했다.
전 세계 임상시험 도시 순위에서는 서울이 2위인 미국의 휴스턴과 큰 격차를 보이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등록된 전 세계 임상시험 수는 2016년 전년에 비해 25.4%가 감소한 데 이어 2017년도에도 16.3%나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은 글로벌 임상시험 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동일한 수를 유지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상승세는 여전히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임상시험 규제 환경을 대폭 개선한 중국은 5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순위를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일본 역시 전년에 비해 한 단계 상승한 8위를 기록하며 두 나라 모두 자국의 글로벌 신약개발 열기와 글로벌 임상시험 유치를 앞세워 아시아 임상시험의 리더십을 되찾고 있다.
한편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는 2017년 식약처 임상시험계획 승인현황을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 해 승인된 임상시험 수는 전년에 비해 30건이 증가했다. 이 증가는 다국적 제약사가 신청인인 다국가 임상시험(26.3%)과 연구자주도 임상시험(10.5%)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반면 국내 제약사가 신청인인 임상시험의 수는 전년에 비해 11.1%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임상시험 수행 인프라 지원을 목표로 한국 임상시험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지동현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이사장은 “한국 임상시험의 선전은 한국의 임상시험 인프라와 수행 역량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며 꾸준한 정부 지원의 성과”라며 “현재 임상시험은 난치성질환자의 혁신신약 접근성을 앞당기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건강보험 재정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국가에서 임상시험이 많이 진행된다는 건 해당국의 시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방증한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해당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는 향후 규제당국의 신약 허가에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당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해야 나중에 해당국 규제 당국의 신약 허가시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한국에서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된다는 건 한국의 높은 의료 수준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