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회사 경계 넘는 현대차…‘로봇ㆍAI’ 수트 입는다

- 친환경차, 스마트카 등 본업 넘어 로봇ㆍAI서 미래 먹거리 발굴 의지
- 이미 현대기아차ㆍ현대로템 등 연구인력 대거 투입 각종 로봇 개발중
- 협력사와 상생ㆍ신사업 통한 일자리 창출 가속화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ㆍ인공지능(AI)’ 사업을 ‘5대 신사업 추진계획’에 포함시키면서 미래 유망 사업 분야인 로봇과 AI에 대한 투자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자동차회사의 본업인 친환경차(전기차ㆍ수소차), 스마트카(자율주행ㆍ커넥티드 카) 등 기존 신사업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7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간담회 이후 ▷차량전동화 ▷스마트카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로봇/AI 등 5대 신사업에 향후 5년 간 23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ㆍ기아차와 현대로템 등 현대자동차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개발중인 웨어러블 로봇

이날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로봇ㆍ인공지능 사업화 계획을 5대 신사업에 포함시켜 처음 공식화한 점이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개발하는 ‘차량전동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 등 ‘스마트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스타트업 육성’, 수소에너지를 연구하는 ‘미래에너지’ 등 나머지 네 분야는 현대차가 집중 육성해오던 사업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상대적으로 부각된 적이 없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은 최근 꾸준히 공을 들여 연구해온 미래사업 분야”라며 “입는 로봇인 ‘웨어러블 로봇’의 세계적인 기술 확보에 집중하면서 올해 내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현대기아차, 현대로템 등 핵심 계열사의 연구 인력을 대거 투입해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웨어러블 로봇은 처음에는 교통약자의 이동 자유를 위해 개발됐지만 앞으로는 산업, 군사, 생활 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실제 글로벌 리딩 기업들은 로봇을 ‘모빌리티 솔루션’의 일환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와 장기적인 관점으로 기술력 및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더불어 AI에서도 신사업 기회를 찾는다.

눈앞에 놓인 1차 목표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AI 기술 개발이지만,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AI 플랫폼 기술 고도화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 시점에서 AI 자체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이 분야 글로벌 선두업체들과의 협업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한 스타트업과의 공동연구 등이 절실하다.

이 과정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자체적인 기술력을 꾸준히 축적해 미래 기회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2월 그룹 내 전략기술본부를 신설하면서 AI 관련 전담조직을 구축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5대 신사업 투자로 4만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과 더불어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노력 강화, 신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의 목표를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3ㆍ4차 협력사들도 최저임금과 관련한 어려움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며 “향후 기존 협력사 외에도 많은 신규 협력사들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새 인력도 많이 뽑아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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