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국적사 유류할증료 역차별? 고육지책?

유류할증대부분의 한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소리 중 하나가 ‘역차별’일 것이다.해외 나와 재외동포로 살면서 나름 고국을 위해 제품도 사서 입고, 쓰고, 먹고 가끔은 멀리 탈때도 가급적 한국 기업을 이용하곤 한다.

최근 몇년사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LA에서 한국으로 왕복 여행하는 이 지역 한인들은 10만명 수준에 달한다.

다른 제품군에 비해 국적 항공사에 대한 한인들의 충성도는 높다. 마일리지라는 족쇄 아닌 족쇄로 묶인 것도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누리면서 나름 편안하게 장시간 여행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사이 ‘역차별’이란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 오고 있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최근 2~3년 사이 한국에서는 사실상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왕복 기준 미국에서 구매한 것과 비교해 100달러 가량 저렴하다.

한국에서 살 경우 비수기 기준 항공권 가격도 300달러 이상 저렴할 때도 많아졌다. 이쯤 되면 역차별이라는 한인들의 불만이 괜한 소리는 아닌듯 하다.

최근 양 국적항공사가 나란히 유류할증료를 왕복 기준 20달러씩 올려 180달러를 내야 한국 여행이 가능해 졌다.

연간 5000만 달러를 LA노선에서만 유류할증료로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600만 달러 이상 고객들의 부담을 늘려 놓은 것이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저유가 기조가 2~3년간 이어졌을때도 160달러씩 유류할증료를 받던 국적사는 당시 정부의 연동제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변동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시장 논리에 따라 책정돼 부득이 부과 할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겉으로 보이는 논리와 달리 국적항공사들의 고민은 다른데 있어 보인다. 우선 만년 적자 노선을 면치 못하는 LA-인천 구간은 타이항공이 빠진 후 잠시 수익률이 개선 됐지만 지난 2016년 10월 싱가폴 항공이 새롭게 직항 취항 했고 비슷한 시기에 아시아나항공이 공급석을 크게 늘려 판매 가격은 오히려 3~4년 전 보다 100~200달러 낮아진 상황이다.

기본 항공 운임이 크게 낮아지다 보니 이제는 유류할증료 추가분이 전체 LA노선 매출 대비 10%에서 많게는 20%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적자폭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업계의 의견에 조금은 힘이 실리는 이유다. 여기에 양사가 도입한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올해부터 소멸 시기가 도래 한 것 역시 유류할증료 인상에 또다른 이유로 꼽는다.

마일리지 소진 활성화를 위해 과거에 구하기 쉽지 않았던 좌석을 크게 늘리겠다는 것이 양 항공사의 입장이다. 무료로 이코노미석 하는 이용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무료 항공권에는 별도의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내야 이용 할 수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 올해부터 구매 고객보다 적립된 마일리지를 활용해 무료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크게 늘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해 자연스럽게 유류할증료를 올린 것으로도 볼수 있다.

한 국적사 관계자는 “LA를 비롯한 미주 노선의 적자폭이 갈수록 커질 경우 좌석수가 적은 항공기로 대체하거나 아예 편수를 줄이는 등의 노선 구조조정이 불가피 한 만큼 수익률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노력이 올해 진행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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