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콘진원 신임 원장, “신(新)한류 토대는 확실하게 구축해놓겠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창작자부터 수요자까지, 중앙부터 지방까지, 공정과 상생, 소통과 공감의 사람 중심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임 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김 원장은 다음기획 등 콘텐츠 현장에서 20년간 일하면서 축적된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대경대, 한양대, 세한대 등 대학강단에서 쌓은 실용적 지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킬러콘텐츠 개발은 물론 국가 문화브랜드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특히 공정과 상생 원리를 강조했다.


“모든 콘텐츠산업은 공정과 상생이 담보돼야 한다. 현장에서 20년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이도 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하청기업간의 불합리한 관행, 제작사와 스태프간의 불공정, 방송과 관련된 갑의 횡포 등이 개선되어야 콘텐츠 산업의 양극화를 막을 수 있다. 목표를 좀 더 멀리 보고 이 양자간의 시너지로 바람직한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자는 게 제 생각이다.”

김영준 신임 원장은 “경력으로 볼때 전문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음악콘텐츠 기획, 제작외에도 영화제작자로도 일을 했다. 제 삶의 궤적과 콘진원 직무가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콘텐츠 산업 동향을 장기간 쭉 지켜봐온 사람이다”면서 “콘진원 원장의 업무가 광범위하기는 하다. 내가 모든 분야에 해박하면 좋겠지만 원장은 실무 보다는 각 분야를 아우르고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통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적폐 청산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적폐 청산을 인적 청산으로 안봤으면 좋겠다. 제도적 개선이 우선이다. 제도 개선을 통해 인적 개혁도 이뤄진다”면서 “국정농단 사태를 책임져야 할 사람에 대한 문책이라기 보다는 인사제도의 혁신이나 요즘 진행중인 조직개편을 통해 불합리를 고쳐나가겠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콘진원 직원들의 자존감과 자긍심이 떨어져 있다. 조직과 혁신을 통해 이를 달래주고 싶다. 각 부서의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구성원들이 제 생각 이상으로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됐다.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각 직급별 TF팀이 가동중이다. 장르의 전문성이 떨어져 있는 편인데, 조직개편은 장르 조직과 정책 기능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장르와 정책, 사업이 통합될 수 있게 하겠다”면서 “해외콘텐츠비지니스센터 같은 경우는 개방직으로 해야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콘텐츠 생산과 소비의 경계는 무의미해지고 있다. 소비자 중심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어릴 때부터 콘텐츠를 체험하고 소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등 콘텐츠 수요에 대한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딱딱한 형식적 교육이 아니라, 자기 취향이 반영된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콘텐츠 체험 공간이 너무 많아 탈이다. 가동률은 매우 낮다.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지역 콘텐츠 진흥을 위해 노력하겠다. 모든 콘텐츠는 수요자 중심으로 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생산 토대가 떨어진다. 그러면 이 분야에 인력 유입이 안돼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다. 무엇보다 수요자를 우선으로 하는 콘텐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콘진 원장 발탁에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저와 6년간 같은 회사에서 일했지만, 탁현민이 내 생활을 전혀 알지 못한다. 가끔 만나기는 하지만 서로 자기 일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과제에 대해서는 “3년 임기동안 신(新)한류 토대는 확실하게 구축해놓고 갔다는 소리를 듣고싶다. K팝 등 한류는 여타 산업의 수출성장과 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지금은 조직개편을 통해 안정화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왜 신한류인가”라는 질문에는 “한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의문도 있다. 지역적, 장르적 편중도 있고 혐한류, 반한류, 한한령도 있다. 그래서 지금보다 달라진 정책과 통로가 필요하다. 일방적이 아닌 양국간 소통 토대를 만들고, 콘텐츠 수출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모델을 만들겠다. 쇼케이스 수준을 탈피해 이런 사업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콘텐츠 지원사업도 더욱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4차산업력명시대에 대응하는 뉴콘텐츠의 개발, 지역특화콘텐츠의 경쟁력 강화, 콘텐츠 전문인력 양성과 창업 활성화, 문화기술 연구개발 확대 등 지속가능한 콘텐츠산업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일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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