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 특혜입학 의혹’ 정용화가 앞으로 해야 할 일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연예인 매니저의 능력중 하나가 남자 연예인의 군대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일 때가 있었다. 이제 연예인의 병력 비리는 대중들에게 가장 큰 지탄을 받는 죄목이 된 만큼 완전히 사라진 현상이지만, 남자연예인에게 군대 문제가 얼마나 중요했던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로는 존재한다.

대학원 박사과정 특혜입학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대학원 진학을 통해 군 입대를 연기했었다는 소속사 전 직원의 메모와 증언이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정용화의 대학원 박사 과정 진학은 해당학과에 대한 관심과 대학교 측의 요청 등으로 이뤄진 것이지 입대연기와는 전혀 무관한 일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직원이 주장하고 있는 대리 출석 역시 사실이 아니며 이와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될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앞서 정용화는 수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입대의지를 명확히 밝힌 바, 군복무 시기가 되면 성실하게 이를 수행할 것입니다”고 전했다.

법의 테두리내에서 입대를 연기하는 것은 비난할 게 못된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용화는 잘못을 사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아이돌 스타와 같은 인기 연예인들은 공연 등으로 바쁜 일정 때문에 소속사가 모든 일정을 정하고, 연예인들은 그 일정에 따라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용화의 경우에도 이번 대학원 입학을 위한 응시원서 작성, 제출이나 학교측과의 연락 등 모든 업무를 소속사가 알아서 처리하였습니다. 정용화는 개별면접 역시 정상적인 면접절차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정용화는 소속사가 짜 준 일정에 따라 면접을 본 것입니다.”(정용화 소속사의 첫 보도자료)

아무리 소속사가 모든 일정을 처리해준다 해도 이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정용화 한 명뿐이다. 이 내용의 최종 결제권자는 정용화라는 말이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불법과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은 소속사가 지는 게 아니라 본인이 져야한다.

정용화가 SNS에 올린 자필 사과문을 보면 “죄송, 잘못, 반성, 겸허히, 진심” 등의 단어밖에 없다. 아직 사건이 수사중이라, 무엇을 잘못한지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기 어렵겠지만, 앞으로 정용화가 막연한 사과를 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 그것이 잘못을 한 정용화가 자신을 사랑해준 팬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라고 생각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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