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우리 꽃 볼수 있다

-국립수목원 야생화 개화시기 조절 기술 개발 성공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원장 이유미)는 암대극, 동강할미꽃, 산괴불주머니 3종의 야생화 개화시기 조절 기술 연구에 성공해 사계절 원하는 시기에 언제든지 우리 꽃을 볼 수 있게 됐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들어 정원 식물로서 우리 야생화도 관심 받고 있으나 대체로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짧고 시기도 한정적이라 활용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정원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정원 조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실제 활용되는 정원 식물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된 품종들이다. 그 이유는 외국 품종들의 꽃 모양이 아름답고 색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길고 언제든 꽃이 피어있는 개체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립수목원 유용식물증식센터는 우리꽃 야생화의 산업화 기반 마련과 저변 확대를 위해 ‘야생화 연중재배 및 개화조절 기술 개발 연구’를 지난해 부터 시작해 1년 만에 야생화 3종에 대해 개화시기 조절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에서 개화를 유도키 위해 적용된 기술은 ‘저온처리를 통한 휴면타파’, ‘일장 조절을 통한 개화 촉진’ 등이다. 국립수목원은 2021년까지 고품질의 재배 기술들을 표준화한 후 원예 산업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에 성공한 암대극, 동강할미꽃, 산괴불주머니는 자연 상태에서 4월 즈음 짧게는 2주, 길어야 2개월 정도 꽃이 피는 야생화이나 개화시기 조절 기술 적용으로 품종 개량 없이 야생화 본 모습 그대로 언제든지 꽃을 볼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국립수목원은 이번 연구 성과를 알리기 위해 1월 22일~30일까지 9일간 대전정부청사에서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 우리 꽃이…’라는 제목으로 ‘계절을 앞서 만나는 우리 야생화 전시회’를 연다. 이곳에서는 한 겨울에 꽃이 핀 야생화 실물을 볼 수 있다. 더불어 봄이 되서야 꽃을 볼 수 있는 복수초, 앵초, 할미꽃, 백작약, 금낭화, 돌단풍도 이번 전시회에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개화시기 조절 기술을 적용한 우리 야생화를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면서 야생화 산업화 기반 구축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향후 연구가 성공해 우리 정서가 담긴 꽃들이 주면에 많이 채워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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