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아마존 ‘美 IT 공룡’… ‘시총 1조달러’ 터치 누가 먼저?

31일부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애플, 시총 시총 8725억달러 ‘선두’
아마존·알파벳·페북, 사업별 두각

미국의 정보기술(IT) 업계 간판 기업들이 오는 31일부터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호실적을 바탕으로 최초의 ‘시가총액 1조달러(약 1065조원) 기업’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31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그 다음 날에는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각 회사의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아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최초의 시총 1조달러 진입 기업이 구체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주가가 40% 넘게 뛰며 현재 시총 8725억달러(약 932조원)를 달성한 애플은 가장 먼저 고지에 오를 기업으로 꼽힌다.

FT는 애널리스트 분석을 인용해 애플이 이번 실적발표일에 190억달러(약 20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아이폰X’ 출시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애플의 주가가 최근 10번의 실적발표일 가운데 5번 상승했다며 이번에도 주가 움직임에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건 실적뿐만이 아니다. CNN머니에 따르면 월가는 최근 애플이 해외 보유 현금을 미국으로 송환하는 것과 관련해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플은 최근 미국 내 시설에 300억달러(약 32조원)를 투자하고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에 그치지 않고 자사주를 사들이거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봤다.

올 들어 무서운 속도로 애플을 뒤쫓는 아마존도 기대주다.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해 56% 오른 데 이어 올해도 20% 넘게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아마존이 광고사업을 기반으로 황소장(상승장)에 올라타고 있다”며 “주식은 1주당 1400달러에서 2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이 경우 현재 6756억달러(약 722조원) 수준인 아마존의 시총은 1조달러를 넘어선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시총은 아마존보다 1조달러에 훨씬 가깝다. 온라인 광고시장의 호조로 알파벳의 주식은 올해 12% 상승, 시총도 8188억달러(약 875조원)까지 불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한 성장세가 주목된다. 시총도 1조달러의 4분의 3을 충족한 7256억달러(약 775조원)이다.

페이스북도 모바일 광고 부문에서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FT는 “페이스북은 4분기 매출과 이익이 급격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광고에 대한 각종 제한에도 모바일 광고 매출은 지난 몇 분기 동안 성장을 가속화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사항을 헤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저마다의 강점으로 각 기업의 주가가 치솟는 까닭에 시총 1조달러를 가장 먼저 넘어설 기업에 대한 예측도 제각각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실리콘밸리에서 올해 애플의 시총 1조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문사 MKM파트너스는 기업의 성장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시총이 아마존이나 페이스북에 앞서 1조달러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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