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칼럼-박영상 한양대 명예교수]평창 올림픽이 잘되어야 하는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이다. 현송월을 시작으로 북한 대표단들이 오가면서 전국을 돌던 성화 소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올림픽 관련 소식은 드문드문 보이고 있다. 이때쯤이면 누가 스타이고 어느 종목이 볼만 한 것인지, 어떻게 봐야 하는지 등 열기가 달아 올라와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뒷전이고 온통 북한 관련 뉴스들뿐이다.

논란을 거듭하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 팀 구성은 엉성하게나마 매듭이 지어져 합동 훈련 중이다. 공동입장,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재일 교포들로 구성된 응원단 등 정치색이 짙은 문제들도 봉합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이 잘 진행되는 듯 보이지만 미국이 주도하고 있고 유엔이 결의한 대북제재와 충돌할 소지를 안고 있어서 불안하기만 하다.

북핵문제는 우리뿐만 아니라 온 지구촌이 걱정하는 초미의 일임엔 틀림이 없다. 문제가 복잡 미묘한 만큼 그 해법도 녹록치 않다. 전쟁을 빼곤 모든 방법이 다 동원되었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징후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 이렇다보니 정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평창올림픽을 통해 실마리를 풀어보겠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나 그 이듬해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등에 남북이 동시 입장했고 북한 응원단이 온 일이 있었다. 90년대에는 탁구 단일팀, 남북청소년 축구단일 팀을 만들어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이벤트가 남북문제를 개선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보지 못했다. 일회성 행사로 끝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오히려 북한 대표단은 눈살 지푸릴 일만 저질렀다. 투정이나 하고 체제 선전에 광적인 태도를 보였을 뿐이었다. 스포츠 교류가 분단문제를 해결하는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우리와 비슷한 경험을 한 독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보다 정교하게 그리고 더 많은 교류를 했던 독일도 정치적인 향방을 바꾸는데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것이라도 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 서글프고 답답하다.

평창올림픽에 92개국에서 2925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는 보도이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다. 두 번 실패하고 2011년 남아공에서 유치에 성공한 후 7년 만에 치루는 대회이다. 온 국민의 기대와 염원이 녹아있는 의미있는 행사이다. 역동적인 코리아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우리의 ICT기술, 한류나 K-pop 등을 통해 지구촌 74억명과 소통하여 국가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 변방에 머물던 우리 동계 스포츠의 수준을 올릴 수 있는 계기도 되고…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구촌 젊은이들의 열정과 역동성이 만개하는 스포츠 제전이 되어야 한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북한의 참가는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툭하면 어깃장이나 놓고 생트집을 잡았던 그들이기 때문에 걱정이다. 금강산 합동공연을 취소한다고 29일 갑자기 통보했단다. 아슬아슬하다. 올림픽이 잘 치러지길 바라고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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