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의 구원투수였던 오승환(36)이 추신수 팀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다.

스포츠 전문지 ‘디 애슬래틱’과 오승환의 에이전시 스포츠인텔리전스 그룹은 6일 “오승환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입단에 합의했다. 7일 댈러스에서 진행되는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최종 계약이 성사된다. 계약 조건은 ’1 1년 925만 달러”라고 밝혔다. 첫해 보장 연봉은 275만 달러로 낮고 두 번째 해 계약이 구단 옵션이지만 세부 조건을 채우면 4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두 시즌 모두 100만달러의보너스도 걸려있다. 두 시즌 모두 텍사스에 머물 경우 보장 연봉 725만달러가 되고 옵션에 성공하면 200만달러가 더해지게 되는 것이다. 만일 텍사스가 2년째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바이아웃 금액 25만달러를 받게 된다.

지난 2005년 한국프로야구(KBO) 삼성 라이온즈에서 입단,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8승 13패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로 활약한 오승환은 2014년 일본에 진출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한신타이거즈에 입단한 오승환은 첫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2015년에도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센트럴리그 구원 타이틀(공동 1위)을 차지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 1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한 오승환은 MLB 입성 첫해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흔들리며 카디널스와의 재개약에 실패했다.

한편 오승환이 레인저스와의 계약에 성공하면 박찬호, 추신수에 이어 세 번째로 텍사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한국인 선수가 됨 과 동시에 한인 투수와 타자가 한팀에서 뛰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인 메이저리거는 지난 2005∼2006년 시즌 김병현과 김선우가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처음 한팀을 이뤘고 이후 2005년 뉴욕 메츠의 서재응과 구대성 그리고 2007년 서재응과 류제국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함께 뛰었다. 단 이들 모두 투수-투수 조합으로 투수-타자 조합은 오승환과 추신수가 처음이다. MLB닷컴은 “오승환이 맷 부시, 키오니 켈라, 토니 바넷 등과 함께 마무리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일 오승환이 텍사스에서 마무리 자리를 꿰차게 되면 한·미·일 개인 통산 400세이브(현재 396세이브)돌파라는 신기원 달성이 눈앞에 다가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