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가성비 ②] 편의점ㆍ대형마트 PB상품, ‘주류’로 떠오르다

-CU 자체브랜드 3년간 두자릿수 성장세
-이마트24도 편의점 특성 고려한 PB상품 출시
-홈플러스, 지역맥주 열풍 이을 단독상품 개발 박차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한때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은 ‘가격만 싸고 품질은 그저 그렇다’는 편견이 강했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열풍이 불면서 PB 상품은 어느덧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업계는 보다 차별화된 PB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은 최근 3년간 꾸준히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PB 매출은 전년보다 28.9% 증가한 데 이어,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35.3%, 19.1% 매출신장세가 이어졌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편의점 PB상품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점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소비 성향이 다양해지면서 PB상품들이 일반(NB)상품들의 영향력이 작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기존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CU는 단순히 가성비 높은 PB상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브랜딩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 CU의 자체브랜드(PB) ‘헤이루’ 상품군 [제공=BGF리테일]

BGF리테일은 2015년 업계 최초로 편의점 PB 브랜드 ‘HEYROO(헤이루)’와 캐릭터 ‘HEYROO Friends(헤이루 프렌즈)’를 선보였다. 이들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체인 이마트24도 편의점 특성에 맞는 PB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젊은층 소비트렌드에 맞춰 편의점에 적합한 용량의 ‘PL스낵 11종’과 직접 초밥을 만들어 먹는 ‘따로초밥 2종’을 최근 출시했다. PL스낵은 타사 PL상품(60~100g이하)에 비해 용량은 늘리면서(평균 180g), 모든 제품을 1980원의 동일가에 제공한다. ‘따로초밥’은 초밥용 밥과 네타(초밥에 얹어지는 재료)를 따로 포장해, 소비자 입맛에 맞게 밥을 데우거나 와사비와 네타를 직접 밥에 올려 먹을 수 있도록 한 DIY콘셉트가 특징이다.

대형마트 중 홈플러스도 가성비 높은 단독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내놓은 ‘강서맥주’로 세계맥주 강세인 주류시장에서 지역맥주 붐을 일으켰다. 이어 ‘달서맥주’, ‘해운대맥주’, ‘서빙고맥주’ 등 국내 주요 지역명을 딴 맥주들을 줄줄이 내놨다. 가장 최근엔 강원도 옥수수수염을 우린 코리아 크래프트 부류어리의 ‘평창맥주’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기존 상품(65ml)보다 11배 이상 큰 ‘서울F&B 패밀리 요구르트(750ml, 1000원)’, 기존(62g) 10배 크기 ‘롯데 자이언트 꼬깔콘(616g, 4900원)’ 등 소위 ‘짐승 용량’으로 불리는 ‘뜻밖의 플러스’ 시리즈도 가성비를 자랑한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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