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올림픽플라자에 나타난 ‘블랙홀’?

오픈 3일만에 6000명 다녀가…현대차 파빌리온 ‘인기’
영국 건축가 아시프 칸 작품…수소차 원리 예술작품으로 승화

[헤럴드경제(평창)=이한빛 기자]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에 ‘블랙홀’이 생겼다.

멀리서 보면 직육면체의 낮은 건물은 새카만 검은색과 그 안에 촘촘히 박힌 LED 조명으로 눈길을 끈다. 작가의 말대로 ‘칼로 그 공간만을 잘라낸 듯’ 관객을 순식간에 우주의 무한 공간으로 초대한다.

“눈에도 보이지 않고, 냄새도 맡을 수 없지만, 수소는 모든 곳에 있다. 크게는 하늘의 별도 수소로 만들어졌고, 인간을 구성하는 물에도 수소가 있다. 우주와 물로 수소를 설명하며 구동하면 물을 배출하는 수소차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현대자동차 파빌리온’ 전경. 사진 신경섭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영국의 세계적 건축가 아시프 칸(39)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기간 수소 전기차와 그 연료인 수소에너지를 다양한 각도로 형상화한 체험관 ‘현대자동차 파빌리온’을 선보인다. 아시프 칸은 12일 평창 현대차 파빌리온 인근 호텔에서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소전기차가 놀라운건 이것이 신기술이 아니라 아주 오래된 기술이라는 것”이라며 “수소 테크놀로지를 통해 우리의 기원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파빌리온이라지만 차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아시프 칸의 신작 개인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조원홍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장 부사장은 “자동차와 기술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사람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현대차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게 마케팅의 방향”이라며 “이번 파빌리온은 예술에 조금 더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파빌리온’ 외관 디테일. 사진 신경섭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전시는 건물 외부에서부터 시작한다. ‘유니버스(Universe)’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수소로 이루어진 별과 우주의 암흑공간을 형상화했다. 어느방향에서 보아도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기 위해 작가는 빛을 99%흡수해 아주 어둡게 보이는 신소재를 사용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정 반대의 새하얀 공간과 마주한다. 수소의 또 다른 형태인 ‘물’을 만나는 공간이다. ‘워터(Water)’라는 전시실명처럼 미래사회 모빌리티의 ‘씨앗’을 물방울로 형상화 했다. 사방이 새하얀 방에서 2만5000개의 물방울이 센서에 의해 수백미터 대리석 수로를 따라 움직인다. 아시프 칸은 “작은 물방울이 모여 커다란 호수를 이루듯, 인간사회에서도 개개인이 모여 큰 일을 해내지 않느냐”며 “명상적이고 차분한 공간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파빌리온’ 워터관. 사진 신경섭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파빌리온’ 워터관. 사진 신경섭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파빌리온’ 하이드로젠관 물의 전기분해. [사진=이한빛 기자/[email protected]]

 
이어지는 공간은 ‘하이드로젠(Hydrogen)’이다. 수소추출부터 수소전기차 구동이후 물 배출까지 수소전기차의 원리를 4단계로 체험할 수 있다. 태양에너지, 물의 전기 분해, 연료전지, 깨끗한 물을 상징하는 방을 차례로 돌아나오면 관람이 끝난다.

아시프 칸은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가로, 건축과 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대표작으로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의 ‘메가 페이시스(Mega Faces)’가 있다. 관객들이 자신의 얼굴사진을 찍으면 건물 외벽에 거대하게 표현되는 작품이다.

한편, 현대차 파빌리온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인 2월 9일부터 25일까지, 패럴림픽 기간인 3월 9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현대차 측은 개막일인 2월 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3일간 6000명의 관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이한빛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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