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한국 관중, 강릉 쏠림-평창 외면 4대 원인

수송체계 총체적 부실, 스키점프 중계 안해
조직위-체육회, 설상종목 대국민홍보 부족
강릉에 비해 추운 평창, 강한 바람도 한 몫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요일인 11일 평창 대관령면 횡계3리 고랭지농업연구소 앞 넓은 고원지대에 특별히 만들어진 대관령 주차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평창 지역 각 경기장으로 가는 셔트버스 출발지점을 중심으로 200여대 차량만 주차돼 전체적으로 ‘횡’한 모습이었다.

같은 시간 강릉 사천면 방동리 강릉과학일반산업단지 일대에 세 구역으로 나뉘어 마련된 북강릉주자창 진입로는 다소의 정체현상을 보였다.

이날 열린 종목수에선 평창이 7개, 강릉이 4개로 평창쪽이 많았지만, 주차장을 이용하는 한국인들은 강릉쪽으로 대거 몰렸던 것이다.

11일 강릉쪽으로 몰리는 관중 [사진=연합뉴스]

이런 풍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강릉엔 빙상 등 우리나라 전통적 강세 종목, 피겨 등 인기종목, 단일팀 하키 등 관심종목이 집중돼 있는데 비해, 평창엔 아직은 한국 대표 스타가 없어 익숙치 않은 종목의 경기가 많이 열린다.

강릉의 경기장들은 대체로 대규모 관중이 한곳에 밀집된 특성을 갖는데 비해, 평창은 긴 코스에 관중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진 경우가 많다.

고원지대인 평창 날씨가 해변가 강릉보다 다소 추운 점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일 평창 등 강원도 내륙 고원, 산악지대에는 바람이 유난히도 세게 불어 정선 알파인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한국인의 강릉 쏠림’은 어느정도 예견된 상황이고, 성적과 무관한 변수도 작용했지만, 그간 조직위가 비(非) 빙상 경기를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도 있다.

아울러 단순한 강릉지역 셔틀 노선에 비해, 평창은 복합하게 짜 놓았고, 이 마저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어떤 날엔 편성안내책자에 분명히 있는데도 경기장으로 가는 버스가 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TS(관중 수송용 버스)에 각 번호가 있고, 번호에 따라 경기장 별 목적지가 뚜렷하게 명시돼지만, 90% 가량의 수송버스가 7~8분 거리에 있는 올림픽 플라자에서 모두 내리도록 했다.

최종 목적지인 경기장까지 가려면 올림픽 프라자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경기장 가는 연결버스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안내서에는 관중 수송용 버스 20여 노선 중 3개를 제외하곤 모두 5~10분에 한대씩 온다고 명시돼 있다.

복잡하기만 하고, 이마저도 안내 책자 대로 오지 않는 버스체계는 앞으로 올림픽 종료 때까지 한국민의 ‘평창 기피현상’을 이어갈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설상 종목 홀대’ 오해는 공교롭게도 ‘중계방송 부재’ 현상을 더 부각되게 보이도록 했다. 편성 여건 상, 어떤 날엔 특정 종목이 안나올수도 있지만, 국민과 선수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화제를 모았던 한국의 스키점프 출전 선수는 ‘비(非) 메달 종목’이라는 표현으로 이같은 중계방송 부재를 꼬집은 뒤, ”그래도 날씨가 추운데 경기장까지 직접 와 주신 국민들께 너무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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