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출전’ 비인기 종목서 외로운 싸움 나선 12인

- 여자스키점프ㆍ바이애슬론 등 설상 종목 12개서 나홀로 출전
- “출전 만으로도 영광”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한국 대표팀에는 나홀로 출전하는 선수들도 많다. 해당 종목에서 홀로 태극마크를 단 12명의 선수는 전체 92개국 선수단 2925명 사이에서 외로운 싸움을 펼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나홀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종목은 총 12개로 전체 세부 종목 102개의 12%에 이른다.

12명의 선수가 홀로 참가하는 종목은 노르딕복합과 여자 프리스타일스키 에어리얼, 여자 스키점프, 남자 바이애슬론, 남자 알파인스키 회전 등 모두 설상 경기다. 한국에서는 이른바 ‘비인기 종목’으로 통하는 종목들이다.

12일 스키점프 여자 노멀힐 개인 1라운드에 출전한 한국 대표 박규림이 비상한 모습 [제공=연합뉴스]

지난 12일 열린 스키점프 여자 노멀힐 개인전 1라운드에서 한국 국가대표 박규림은 56m를 비행해 출전 선수 35명 중 최하위에 그치며 상위 30명이 오르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박규림은 불모지와 같던 여자 스키점프에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국가대표 1호 선수다. 영화 ‘국가대표’와 예능 ‘무한도전’을 보고 스키점프의 매력에 빠져,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홀로 나와 살며 훈련했다. 스키점프 세계에 뛰어든지 6년 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당당하게 경쟁했으나 첫 올림픽에선 기량 차이를 실감해야 했다.

홀로 한국 대표선수로 나선 ‘푸른 눈의 태극전사’도 있다. 티모페이 랍신은 지난 11일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10km에 출전, 24분22초6으로 최종 16위를 기록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그가 기록한 16위는 한국 바이애슬론 올림픽 사상 최고 순위다.

바로 다음 날인 12일 랍신은 바이애슬론 남자 추적 12.5km에서는 35분50초7을 기록, 2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역대 최고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그는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다.

랍신은 국제 바이애슬론연맹 월드컵에서 6차례 우승한 전력이 있는 베테랑이다. 스키와 사격 모두를 소화해야 하는 바이애슬론은 경기 경험이 중요한데 그는 한국을 대표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지난해 2월 러시아에서 귀화한 랍신은 여전히 한국 바이애슬론의 희망이다. 오는 15일 남자 개인 20km, 18일 남자 단체출발 15km에도 출전한다.

루지 남자 싱글에 홀로 출전한 임남규도 지난 11일 출전, 3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임남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자체로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열리는 팀 계주의 멤버로도 출전한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나홀로 태극전사’들도 많이 남아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끄는 선수는 스키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에 참가한 고교생 듀오, 이강복과 장유진이다. 각각 남녀 국가대표인 두 선수는 이번 대회보다는 4년 뒤 베이징을 내다보고 경기에 참가했다. 이강복은 20일, 장유진은 19일 경기를 치른다.

이 밖에 노르딕복합의 박제언은 14일과 20일, 프리스타일스키 에어리얼의 김경은은 15일에 출전한다. 스켈레톤 여자 개인 종목에서 국가대표를 맡은 정소피아는 16일과 17일,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ㆍ빅에어에 나서는 이민식은 21일에 출격한다. 알파인스키 남자 복합과 활강에 김동우는 13일과 15일, 회전에는 정동현이 22일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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