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동생 노진규를 위한 레이스’…올림픽 기록 경신으로 뭉클한 감동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함께 훈련하며 국가대표의 휘장을 달고 올림픽 출전을 갈망 했던 남매 노선영과 노진규는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에이스 였던 동생 노진규 선수가 2016년 뼈암의 일종이 골육종 투병 끝에 일찍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세상을 떠난 동생 노진규를 위해 뛰겠다며 이를 악물었던 누나 노선영(콜핑팀)은 우여곡절 끝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노선영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58초75를 기록하며 올림픽 기록 경신을 했다. 공인 개인 최고기록(1분56초0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총 네 차례 출전한 자신의 올림픽 기록 중에선 가장 좋은 결과를 내며 27명의 선수 중 14위에 올랐다. 

12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경기에서 노선영이 질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노선영 선수는 SBS 평창투나잇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받는 ‘영웅들의 신청곡’에 GOD의 ‘촛불하나’를 신청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노래는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 노진규 선수에게 바치는 노래로 노선영 선수는 “이 노래를 들으면 힘들고 지쳐 있을 때도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신청이유를 밝혔다.

신청한 영상에서는 ‘촛불하나’ 노래와 함께 노진규 선수의 활약, 그리고 1500m 경기영상이 나가는 와중에 ‘동생의 꿈과 함께 하기 때문에, 오늘 여기 이곳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국가대표 노선영을 볼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웅 국가대표 노선영’라는 자막이 등장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노선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평창올림픽은 동생이 그토록 서고 싶었던 무대였다”라며 “동생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후엔 “마음이 이제 후련하다”며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을 내 최선을 다한 경기를 했다” 며 “부담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일원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던 노선영은 팀추월에 나서려면 개인종목 출전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규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착오 때문에 출전이 무산될 뻔했다.
이로 인해 노선영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러시아 선수 2명의 출전이 불발되면서 예비 2순위이던 노선영이 출전권을 승계해 극적으로 ‘동생을 위한 레이스’를 평창에서 이루게 됐다.

그는 이날 레이스에 만족하는지 묻는 말엔 “(대표팀에서 벗어나 있던) 일주일 동안 쉬어서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생각보다는 잘한 것 같다”며 그간 맘고생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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