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몽클레어’…외국기업 대만 국가표기로 줄줄이 中에 뭇매

‘하나의 중국’ 원칙 어기면 철퇴

이탈리아 초고가 패딩브랜드인 ‘몽클레어’가 대만(타이완)을 국가로 표시했다가 중국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중국 당기관지 환구시보 등 중국언론들은 몽클레어가 영문사이트 전세계 매장 ‘국가 선택’란에 대만, 홍콩, 마카오를 독립 국가로 표기하고 중국의 영문명을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Republic of Chinaㆍ중화민국)’로 오기했다며 경고에 나섰다.

몽클레어는 2009년 상하이를 시장으로 중국에 현재 24개 매장을 열었다. 대만 등 중화권 매장도 계속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PC로 몽클레어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는 중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가 아시아 카테고리에 포함돼 국가인지 지역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안되지만, 스마트폰으로 들어갈 경우 국가로 분류돼 있다.

또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모두에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로 명기 돼 있는데 중국은 ‘피이플스(Peoples)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 또는 ‘차이나(China)’로 써야 맞는 표기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얼마전 일어난 메리어트호텔 사건에도 불구하고 외국 기업들이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정(完整·완전하게 갖춤)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충분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냐”고 경고했다.

최근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경제분야로 확대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얼마전 글로벌호텔 체인 메리어트 호텔은 대만, 홍콩, 마카오, 티베트를 국가로 표기했다가 홈페이지 폐쇄 조치를 당했다. 한동안 메리어트호텔의 중국 홈페이지는 “새 홈페이지 준비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중국의 영토 주권을 존중하며 논란을 일으킨데 사과한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었다.

스페인 유명 의류업체인 ‘자라(ZARA)’도 중국어 사이트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사실이 적발돼 공개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미국 델타항공도 마찬가지다.

중국 언론들은 표기 오류 찾아내기 운동이라도 하듯 유명 기업들의 홈페이지를 뒤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까지 나서 이런 일이 불거질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대만과의 무역에서 원산지를 ‘중국 대만’으로 표시될 경우 모두 봉인, 반품 또는 소각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쯔유스바오(自由時報)의 지난달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대만산 농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임을 강조하는 ’구(區)‘를 표기해야 통관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이에 따라 작년말부터 지금까지 외부 포장에 ’중국 대만‘으로 원산지가 표시된 식품류 5개 컨테이너분이 소각 처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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