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16골 먹고 두 경기 졌지만…한·일전은 꼭 이긴다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불꽃 투혼’
14일 일본전서 대망의 첫승 노려

“일본을 상대로는 지고 싶지 않다”

8-0, 또 8-0…. 남북이 하나된 아이스하키 여자 단일팀의 성적은 처참했다.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세계최강 유럽 선수들과 싸우기에는 역부족이였다. ▶관련기사 2·5·6면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예선전 스위스·스웨덴 두 경기에서 잇달아 8골을 내주며 대패했다. 두 경기 16실점 0득점. 수비는 헐거웠고, 공격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하지만, 단일팀에 포기란 없다. 예선전 마지막 상대는 14일 일본전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밀리지만 선수들은 일본전에서는 만큼은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두 팀은 14일 맞붙는다. 세라 머리(29) 감독은 스웨덴전 패배 직후 일본전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는 “일본이 강하지만 패배했던 삿포로 경기에선 우리 팀 최고 선수 4명이 빠져 있었다. 그 때보단 승리할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경기보다는 오늘 경기가 더 만족스러웠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일본과의 경기에선 분명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객관적인 전력은 일본이 우세하다. 단일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반면 일본은 자력으로 2회 연속 출전권을 따낼 정도로 기량이 좋다. 실제 세계랭킹도 일본이 9위로 한국(22위), 북한(25위)보다 높다. 역대 전적에서도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7전 전승으로 앞선다. 무려 106번 골문을 흔들었고 우리는 고작 1골 넣는 데 그쳤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이 3-0으로 승리했다.

대회 경기력 측면에서도 일본이 앞선다는 평가다. 일본은 2차례 걸친 예선에서 유럽팀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였다. 이번 대회서 5점을 내주고 2골을 넣었다. 1골이 절실했던 단일팀과는 수준차가 크다. 일본은 유효슈팅도 매 경기 상대를 압도했다. 스위스전에서는 유효슈팅 숫자가 38-18로 두 배 이상 앞섰다. 물론 역으로 보면 좋은 경기를 하고도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다.

외부 평가도 마찬가지다. 여자 아이스하키 스위스 공격수 라라 슈탈더는 “일본과 단일팀은 매우 훈련이 잘됐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면서도 “일본이 단일팀보다 좀 더 강하다”고 평가했다.

일본도 아직 올림픽 1승 경험이 없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5전 전패, 2014년 소치 대회 3전 전패를 당했다. 야마나카 다케시 일본감독도 12일 스위스와 경기를 치른 후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여전히 올림픽 첫 승이며 정말 이기고 싶다”며 “한일전에서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수는 경기 감각이다. 단일팀은 12일 스웨덴전에서 앞선 스위스전과 비교해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올림픽 데뷔전에서 단일팀은 8골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스웨덴 전에서는 두 배 이상 많은 19골을 시도했다. 2피리어드에선 유효슈팅 8개를 기록해 스웨덴 9개와 차이가 없었다.

단일팀의 문제는 조직력이다. 남북한 선수 간 호흡이 중요 포인트다. 올림픽을 보름 앞두고 구성된 탓에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지만 스웨덴 전에선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선수 간 호흡에 따라 경기 결과는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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