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코리아 vs 일본’ 운명의 한일전, ‘올림픽 첫 승’을 건 한판 승부

- 단일팀ㆍ일본 모두 2패씩…1승 갈망
- 일본도 올림픽 승리 경험없어…변수는 단일팀 경기감각ㆍ남북선수 호흡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남북 단일팀이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바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다. 올림픽에서 남북이 한팀을 이뤄 일본과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팀 모두 올림픽 1승 경험이 없는 만큼 첫 승을 두고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오는 14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과 마지막 예선전을 펼친다. 조별리그 1승을 노려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번 경기가 끝난 후에 단일팀은 하위권 자리를 두고 2차례 순위 결정전을 갖게 된다.

남북 단일팀-일본 간 전적 비교

이미 단일팀과 일본은 한일전 경기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13일 기준 두 팀은 승점 0점을 기록 중이다. 단일팀은 10일 첫 경기서 세계 6위 스위스에 0-8로 대패했고, 12일 스웨덴을 상대로도 한골도 넣지 못한 채 졌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2패를 기록했다.

따라서 양 팀 모두 한일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당초 단일팀의 목표는 일본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는 것이었다. 단일팀 선수들은 대회 전부터 “일본을 상대로는 지고 싶지 않다”고 승부욕을 보였다. 야마나카 다케시 일본감독도 12일 스위스와 경기를 치른 후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여전히 올림픽 첫 승이며 정말 이기고 싶다”며 “한일전에서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도 아직 올림픽 1승 경험이 없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5전 전패, 2014년 소치 대회 3전 전패를 당했다.

12일 조별예선 2차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제공=연합뉴스]
12일 단일팀 선수들이 정렬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이미 세간의 관심은 뜨겁다. 올림픽 사상 최초 남북 단일팀이 일본을 상대로 펼치는 경기 장면을 놓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반응이다. 지상파 3사는 이번 한일전을 동시에 중계하기로 했다. 앞선 두 차례 경기는 각각 MBC와 KBS가 단독 중계했던 것과 대비된다. 경기 입장권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수문장 대결도 주목받고 있다. 각 팀 골리인 신소정과 후지모토 나나는 미국 여자 프로 리그 뉴욕 리베터스에서 뛰었다. 신소정은 2016~2017시즌에, 후지모토는 2015~2016시즌에 활약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일본이 우세하다. 단일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반면 일본은 자력으로 2회 연속 출전권을 따낼 정도로 기량이 좋다. 실제 세계랭킹도 일본이 9위로 한국(22위), 북한(25위)보다 높다. 역대 전적에서도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7전 전승으로 앞선다. 무려 106번 골문을 흔들었고 우리는 고작 1골 넣는 데 그쳤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이 3-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평창에서 2패를 기록했지만 경기 내용에선 우리를 앞선다. 이번 대회서 5점을 내주고 2골을 넣었다. 1골이 절실했던 우리와는 수준차가 크다. 일본은 유효슈팅도 매 경기 상대를 압도했다. 스위스전에서는 유효슈팅 숫자가 38-18로 두 배 이상 앞섰다. 물론 역으로 보면 좋은 경기를 하고도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다.

외부 평가도 마찬가지다. 여자 아이스하키 스위스 공격수 라라 슈탈더는 “일본과 단일팀은 매우 훈련이 잘됐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면서도 “일본이 단일팀보다 좀 더 강하다”고 평가했다.

변수는 경기 감각이다. 단일팀은 12일 스웨덴전에서 앞선 스위스전과 비교해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올림픽 데뷔전에서 단일팀은 8골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스웨덴 전에서는 두 배 이상 많은 19골을 시도했다. 2피리어드에선 유효슈팅 8개를 기록해 스웨덴 9개와 차이가 없었다. 신소정 골리는 두 경기 연속 맹활약 중이다. 남북한 선수 간 호흡도 중요한 포인트다. 새라 머리 감독은 매 경기 북한 선수 3명을 기용하고 있다. 경기 감각, 선수 간 호흡에 따라 경기 결과는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한일전 승리팀은 꿈에 그리던 ‘올림픽 첫 승’을 가지게 된다. 단일팀도, 일본도 1승이 간절하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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