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생아~한 풀어줄게”…컬링, 이번엔 형이 나선다

믹스더블 이기정 쌍둥이형 이기복 男 4인조 대표
14일부터 남자부 예선·15일에는 여자부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나는 탈락했지만 쌍둥이 형이 있다. 형은 저보다 강하고 단단하니까 충분히 잘 이끌어나갈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초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든 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의 장혜지(21)-이기정(23)은 아쉽게 4강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아직 컬링 열기가 꺾이긴 이르다.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가 남아있다. 14일 시작되는 남자 4인조 예선에는 이기정의 쌍둥이형 이기복(23)이 출전한다.

한국 컬링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남자 대표팀. 왼쪽부터 이기복, 성세현, 김창민, 김민찬, 오은수.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이기정과 함께 세계 주니어컬링 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내는데 앞장선 이기복은 동생의 아쉬움을 털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다. 남자대표팀은 세계랭킹 16위로 참가팀 가운데 순위는 낮지만 올림픽을 앞둔 집중 훈련으로 플레이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기복은 “동생이 준비한 만큼은 못 보여줬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자랑스럽다”라며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기복 외에 김창민, 오은수, 성세현, 김민찬으로 구성된 남자컬링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전 미국과 예선 첫 경기에 나선다. 같은 날 오후 스웨덴과 2차전을 가진다.

첫날부터 난적들과 만난다. 첫 상대 미국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오른 강팀이다. 노련미 넘치는 노장들이 포진하고 있다. 오후에 경기를 하게 될 스웨덴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4 소치 대회 동메달을 기록한 강자다. 2013, 2015 세계선수권대회 1위를 휩쓸어 객관적으로 한 수위라고 평가받는다.

컬링 대표팀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종목은 여자 4인조다. 2014 소치 대회에 출전해 8위까지 오르며 컬링 열풍을 몰고온 여자 대표팀은 첫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팀은 끈끈한 팀워크가 강점이다. 김민정 감독(37)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주장인 스킵 김은정(28)을 비롯해 김경애(24), 김선영(25), 김영미(27), 김초희(22)까지 6명 전원이 김 씨로 국제대회에서 ‘자매 아닌가’라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애와 김영미는 실제 자매이며 다른 선수들도 학창 시절부터 동고동락해 가족처럼 지낸다.

무엇보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달 세계 최강 캐나다를 꺾고 ‘메리디안 캐나다 오픈 그랜드슬램 오브 컬링’ 대회 동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여자는 15일 오전 캐나다와 첫 경기를 가진다. 같은 날 오후 일본과 2차전이 예정됐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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