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낸 김민석, 팀추월 더 큰 사고 친다

男1500m 깜짝 동메달 환호
이승훈·정재원과 18일 출격

“형이 앞에서 이끌고 아우가 뒤에서 민다.”

지난 13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안긴 김민석(19·사진)이 또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민석은 오는 18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에 출전한다. 곧바로 21일 준결승과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이 경기에서 ‘베테랑’ 이승훈(30), ‘막내’ 정재원(17)과 함께 얼음 위를 달린다.


김민석은 빙속 남자 1500m에서 1분44초93의 기록으로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 파트릭 루스트(네덜란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중거리로 분류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는 스피드와 지구력이 모두 필요해 그간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선수들이 독점하던 종목이다. 하지만 김민석은 이 공식을 깨뜨렸다. 그가 목에 건 동메달은 1,500m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가 획득한 첫 메달이다.

그가 깜짝 메달을 따내자 단체전인 팀추월에서도 메달 레이스가 재현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그는 동메달을 따낸 직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쉬지않고 달려가겠다”며 “팀추월에서도 합을 잘 맞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이미 팀추월에서도 메달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팀추월에서 선배 이승훈과 주형준을 도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추월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략 종목 중 하나다. 세 명이 나란히 400m 트랙을 8바퀴 도는 팀추월은 세 선수가 번갈아 선두로 나가 레이스 속도를 높이고 동료들이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뒤따라야 한다. 선두에 있는 선수가 상대 맨 마지막에 위치한 선수를 추월하거나 결승점을 빨리 통과하면 승리하게 된다. 체력 안배와 팀워크가 관건이다. ‘맏형’ 이승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뒤를 따르는 김민석, 정재원도 제역할을 다해야 한다.

이승훈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김민석과 정재원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크다. 김민석과 정재원은 이승훈보다 10살 이상 어린 후배다.

김민석은 팀추월에서 이승훈의 ‘뒷받침’에 나선다. 그간 팀추월 대표팀은 세계 정상급의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이승훈의 ‘원맨팀’이라는 성격이 강했다. 이승훈 한 명에만 플레이를 의지했다. 실제로 이승훈은 후배들을 이끌며 전체 레이스의 절반 이상을 맨 앞에서 이끌어가곤 했다. ‘큰 형님’ 이승훈이 든든하게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훌쩍 큰 김민석이 허리를 받치면서 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이승훈은 한 인터뷰에서 “팀추월에서 내 역할은 상대팀 선수보다 빠른 속도로 우리 선수들을 이끌어주는 것”이라며 “후배들이 잘 따라오면 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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