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리비에라코스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징크스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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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오른쪽)가 13일 리비에라CC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12년만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히고 있다.리비에라CC=황유나 기자

15일부터 1라운드를 시작하는 PGA투어 제네시스오픈이 열리는 리비에라CC(파71·7천322야드)는 골프황제로 불린 타이거 우즈에게 ‘참으로 이상한 코스’로 꼽힌다.그가 PGA 우승만 79회를 했지만 유독 10회나 출전한 리비에라CC의 이 대회에서는 무관이다.

1992년 16살나이의 아마추어로 닛산오픈이란 이름의 이 대회에 초청돼 처음 티샷을 날린 이후 2006년 감기를 이유로 기권하기까지 10번의 대회에서 딱 한번 2위를 한 게 고작이다. 그 2위도 1999년 리비에라CC가 리모델링 공사 중이어서 닛산오픈이 발렌시아CC로 옮겨 치러졌을 때 플레이오프에서 빌리 메이페어에게 패했던 결과다. 리비에라 코스에서는 2003년과 2004년에 5위와 7위로 톱10에 드는 데 만족해야 했고 나머지 대회에서는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LA가 고향인 우즈가 누구보다 익숙한 리비에라 코스에서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한 사실에 대해 우즈 스스로도 1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코스를 좋아한다. 레이아웃도 맘에 든다. 눈에 쏙 들어오는 코스다. 플레이가 기이했을 뿐(awful)이다.아주 간단한 문제다”라고.

우즈가 리비에라에서 기록한 평균 스코어가 69.39타로 아주 뛰어났다는 사실을 감안한 대답이다.

한마디로 우즈는 리비에라와 궁합이 맞지 않았다.

이곳에서 하도 풀리지 않자 우즈는 2006년 대회 때 감기가 걸렸다는 이유로 기권한 뒤 아예 발길을 끊었다.

당시 우즈는 2라운드 때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흠뻑 젖었다. 비 예보가 없었기에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 리비에라에서 대회가 열릴 때 선수들은 대개 산타모니카나 베벌리 힐스 지역 호텔에 숙소를 잡는다.

우즈는 당시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 때문에 숙소까지 가는 데 2시간이 걸렸다고 불평하기도 했다.이래저래 우즈는 리비에라와는 꼬인 인연이었다.

무려 11년 동안 리비에라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얼씬도 하지 않은 이유가 사실은 복합적인 셈이다. 우즈가 리비에라에서 고전한 기술적인 이유를 굳이 찾는다면 그린이다. 리비에라가 오거스타와 닮은 점은 그린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빠르고 단단하고 라인이 까다롭다.

LA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아마추어 고수 사이에 ‘리비에라에서 4퍼트 했다’는 일화는 얘깃거리 축에도 못 낀다.

하지만 벤트 잔디를 깔아놓은 오거스타 그린과 달리 리비에라 그린은 포아 아누아 잔디를 덮었다. 포아 아누아 잔디는 벤트만큼 매끄럽게 공이 굴러가도록 관리하기가 어렵다. 볼이 퉁퉁 튀면서 굴러가는 느낌을 줄 때가 많다.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우즈는 툭하면 3퍼트를 했다.

그린 적중시 홀당 평균 퍼트수가 1.7개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4년 대회뿐이다.

우즈가 출전한 7차례 대회에서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수가 1.7개를 넘기고도 우승한 선수는 2명 밖에 없다.

포아 아누아 잔디 그린은 그러나 우즈와 리비에라의 악연을 100% 설명하지는 못한다.

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에는 포아 아누아 잔디를 깐 그린을 가진 골프 코스가 많다. 우즈는 LA에서 머지 않은 사이프러스에서 자랐고 캘리포니아 지역 골프장에서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우즈가 ‘텃밭’으로 여기는 토리파인스 남코스 그린도 포아 아누아 잔디를 깔았다. 페블비치 역시 대표적인 포아 아누아 그린이다.

우즈는 토리파인스 남코스와 페블비치에서 US오픈을 제패했다. 하지만 우즈가 다시 돌아온 리비에라는 12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그린이 한결 더 매끄러워졌다. 리비에라가 초빙한 미국 최고의 골프 코스 관리 전문가 매트 모턴의 손길 덕에 포아 아누아 잔디의 울퉁불퉁한 결을 느끼기 어렵게 됐다. 두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리기가 버거웠던 3개의 파5홀도 웬만한 선수는 투온을 노릴 수 있다.

우즈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이곳에서 고전했던 시절에 비해 러프가 짧아졌다는 것이다.

12년 만에 다시 만난 우즈와 리비에라가 그동안 악연을 떨쳐낼 지 관심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 그가 허리부상을 이겨내고 고향인 LA에서 리비에라 징크스를 깨고 다시 ‘황제의 샷’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연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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