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승훈, 1년 봉인한 스케이트날 착용…”삿포로 4관왕..

4관왕 올랐던 삿포로 아시안게임 끝나고 평창올림픽 겨냥해 따로 보관

좋은 기운 불끈불끈…5천m 5위 이어 1만m 4위 쾌거

이승훈 스케이트날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승훈은 4관왕에 올랐던 2017 삿포로아시안게임 때 사용했던 스케이트 날을 따로 보관했다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착용했다. 왼쪽은 삿포로 아시안게임 때 이승훈의 모습. 오른쪽은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이승훈은 4관왕에 올랐던 2017 삿포로아시안게임 때 사용했던 스케이트 날을 따로 보관했다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착용했다. 왼쪽은 삿포로 아시안게임 때 이승훈의 모습. 오른쪽은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전인미답의 4관왕 고지에 오른 뒤 자신이 신고 있던 스케이트 날을 떼서 봉인했다.

훈련이나 여타 대회에서 이 날을 쓰지 않고, 1년 뒤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장비 담당 장철 코치는 15일 “이승훈은 이미 1년 전부터 평창올림픽에서 사용할 장비를 결정했다”라며 “’4관왕’의 좋은 기운을 받아 평창올림픽에 나서겠다는 생각으로 삿포로 때 썼던 스케이트 날을 특별 보관했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평창올림픽 입성에 앞서 1년 동안 잠자고 있던 ’4관왕의 날’을 다시 꺼냈다.

그는 지난 11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0m 경기에서 삿포로 아시안게임 때 썼던 스케이트 날을 1년 만에 착용했다.

좋은 기운은 결과로 표출됐다. 그는 6분 14초 15의 기록으로 전체 22명의 선수 중 5위에 오르는 ‘깜짝 결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최장거리 종목 10,000m에서 12분 55초 54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다.

비록 간발의 차이로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평창올림픽 두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남은 경기 전망을 밝혔다.

이승훈은 삿포로 아시안게임의 기운이 녹아있는 ’4관왕의 날’을 오는 21일 팀 추월 경기에서 다시 착용한다.

그는 “5,000m에서는 5위를 기록했고, 10,000m에서는 4위 자리에 올랐으니 팀 추월에서는 꼭 메달을 목에 걸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4일 열리는 자신의 주 종목 매스스타트에선 다른 스케이트 날을 사용할 예정이다.

장 철 코치는 “다수의 선수가 경쟁하는 매스스타트는 곡선주로가 중요해 좀 더 딱딱한 스케이트 화와 살짝 휘어진 스케이트 날을 써야 한다”라며 “그래야 발을 꽉 잡아줘 곡선 주로를 잘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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