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뉴 유즈루의 韓 인기는 “절대로 여자팬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스포츠에 극일(克日)을 매번 대입하는 것은 무리다. 오히려 일본인 선수를 향한 이례적 팬심도 나오는 세상이다.

일본 남자 피겨 스타 하뉴 유즈루에 대해 열광하는 한국 분위기를 일본 매체들이 신났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지에서 봐도 신기해 보였나 보다.

일본 스포츠 매체 ‘디앤서(THE ANSWER)’는 2월16일 “하뉴 유즈루는 왜 한국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하뉴 유즈루의 연기 장면, 국내 유명 배우를 연상케 하는 수려한 마스크와 호리호리한 몸매가 여성들의 팬터지를 자극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매체는 “하뉴는 개최국 한국에서도 일약 주목을 받았다. 한국 포털 사이트에선 하뉴 유즈루의 이름이 검색어 급상승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도대체 하뉴가 왜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것인가에 대한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의 동향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눈에 띈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칭찬이다. 인터넷 상에선 ”귀엽고 잘생겼다. 선이 너무 예쁘다“, ”남자인데 아름답다“, ”왕자님 같다“, ”남자 선수인데 너무 우아하다“는 여성들의 의견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는 씩씩하고 강건한 남성이 일반적으로 인기가 있다. 하지만 하뉴가 선수로서 남성적인 강력함을 보여주며 중성적인 매력도 겸비한 차이가 신선하다는 평가다. 한편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하뉴의 인기에 대해 분석했다.

하뉴는 피겨 남자 1위이자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이다. 하지만 이런 실적만으로는 현재의 국내 인기를 전혀 대변해 주지 못한다. 팬들에게 외면받는 타종목 챔피언들이 부지기수다.

하뉴에게는 팬들을 홀리듯 자극하는 무언가 있었고, 그 무언가는 절대적으로 중성미 흘러넘치는 ‘순정만화’ 스타일의 마스크, 몸매 등 외모다. 그리고 그것을 소비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여자 팬들이다. 남자 팬들은 단언컨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외모를 중시하는 피겨 종목에서 아시아권 여성들의 팬터지에 어필하는 묘한 중성미적 틈새시장을 파고든 하뉴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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