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가 주목했던 4인의 평창, 이상화가 가장 빛났다

일본 女스키점프 사라 다카나시 동메달
바이애슬론왕, 돌연 불참, 왕좌 차례로 넘겨
시프린, 린지본과 결전 앞두고 악재 직면

[헤럴드경제, 평창=함영훈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매거진 ‘올림픽 리뷰’는 이번 올림픽에서 ’눈 여겨 볼 선수‘로 일본의 여자 스키점프 스타 사라 다카나시(22),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선수 올레 아이나르 비에른달렌(44), 한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이상화(29), 미국 여자 알파인의 신성 미카엘라 쉬프린을 꼽았다.

여자 2, 남자 2명이고, 동ㆍ서양 반반이다. 그들의 성적표는 어떻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상화가 가장 잘 했고 의미있는 족적까지 남기며 지구촌에 감동을 심었다.

사라 다카나시 [사진=연합뉴스]

첫 손에 꼽힌 다카나시는 15세때 최연소 월드컵 우승기록을 세웠고, 이후 평창올림픽 직전까지 월드컵을 무려 53회나 우승했다. 스키점프 월드컵 우승 횟수에서 남녀 통틀어 가장 많다. 다만 그녀에겐 올림픽 메달은 없었다.

다카나시는 그러나 평창에서는 부진했다. 지난 12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스키점프 여자 노멀힐 개인 결승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근년들어 가장 좋지 않은 순위와 동률이다. 금, 은메달리스트에 비해 점수차도 많이 났다. 평창 직전 월드컵에서도 3위를 했는데, 롱런을 위한 숨고르기 시기에 평창을 만난게 아쉬웠다.

다카나시는 그래도 올림픽 첫 메달이라는점에 의미를 뒀다. 그리고 동메달을 목에 걸고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비에른달렌의 올림픽 최다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룬 비에르옌이 1위로 골인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르웨이의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은 ‘바이애슬론 왕’으로 불렸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만 총 13개 메달을 땄다. 그러나 그는 평창 개막 직전 불참을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다. 불참 이유는 명확치 않으나, 쇠락할 때가 아닌 왕의 칭호를 받을 때 내려오려는 심리 혹은 후배에게 길 열어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비에른달렌의 올림픽 최다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룬 비에르옌 [사진=연합뉴스]

그의 빈자리는 무섭게 메꿔졌다. ‘노르웨이 철녀’로 불리는 마리트 비에르옌(38)은 17일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20㎞ 계주에서 자신의 올림픽 1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에른달렌의 누적 메달 수와 타이기록. 비에르옌은 아직 경기가 남아 평창에서 신기록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비에른달렌 주종목의 빈자리는 자국 후배가 아닌 프랑스의 마르탱 푸르카드(30)가 메꿨다. 바이애슬론 남자 12.5㎞ 추적 경기에서 우승한 푸르카드는 최근 6시즌 세계1위를 달린 새 황제이다.

이상화의 미소 [사진=연합뉴스]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로 3개 올림픽 연속 메달획득에 성공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다. 독일의 카린 엔케(1980년 금메달, 1984년 은메달, 1988년 동메달) 등과 함께 이 종목 역대 3번째로 3개 대회 연속 포디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상화와 고다이라의 우정 [사진=연합뉴스]

이상화는 경기후 금메달을 차지한 고다이라 나오와 깊은 우정을 나누는 모습으로 지구촌에 훈훈한 감동을 줬으며, 앞으로 더 뛰겠다는 의지를 보여 박수를 받았다.

시프린 [사진=연합뉴스]

IOC가 주목한 네번째 선수인 미국의 미카엘라 시프린은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다. 이번 대회 알파인 스키 슈퍼대회전에 금메달을 목에건 시프린은 21일 활강, 23일 복합에서 스키여제 린지본과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손녀인 린지 본이 월드컵 통산 81승으로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상승세를 타던 시프린에게 최근 악재가 닥쳤다. 이번 대회 알파인 스키에 나란히 출전한 남자친구 마티유 파브르(26ㆍ프랑스)가 지난 18일 인종차별적 언사를 했다는 이유로 프랑스 선수단의 징계를 받아 즉각 평창을 떠났다. 짝 잃은 상황을 강심장으로 이겨낼지, 라이벌전에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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