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Go! 배추보이” 이상호, 3위로 男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16강…김상겸도 합류

- 김상겸도 15위로 16강 합류…최보군은 탈락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Cabbage Boy(배추보이)’ 이상호가 스키종목 첫 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한국 남자 스노보드 대표 이상호는 24일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25초06을 기록했다. 1차 경기에서 42초16을, 2차에서 42초90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3위에 오른 이상호는 16강 진출을 여유 있게 확정했다.

24일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경기에서 이상호가 결승지점을 통과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직후 이상호는 "컨디션 관리를 통해 대회를 준비한 것이 잘 먹혀서 예선을 좋은 기록으로 끝낼 수 있었다"며 "하지만 올림픽이나 월드컵 모두 16강 안에 들면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경기"라고 말했다.

이상호와 함께 출전한 김상겸도 합계 1분25초88을 기록해 15위로 16강에 ‘깜짝’ 합류했다. 1차 경기에서 43초04로 하위권에 처졌지만 2차에서 42초84로 기록을 줄여 턱걸이로 16위 안에 들었다.

이로써 이상호와 김상겸은 예선 상위 16명이 겨루는 본선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그러나 함께 나섰던 최보군은 합계 1분26초78로 26위에 그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예선 종합 1위는 합계 1분24초78을 찍은 네빈 갈마리니(스위스)가 차지했다. 2위는 1분24초97의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이다.

이날 오후부터 치러지는 16강에서는 2명씩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이상호는 한국 첫 스키 종목 ‘올림픽 메달’을 반드시 따겠다는 각오다.

한국 대표팀은 현재까지 동계 올림픽 스키 종목에서 단 하나의 메달을 따지도 못했다. 지난 17번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6개를 포함한 총 53개의 메달을 수확했지만 모두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 빙상종목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대회서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한국 썰매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스키’만이 숙원 사업으로 남게 됐다.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상호는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대회전과 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터키서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무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는 8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는 세계 정상급 수준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께 16강에 진출한 김상겸은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아쉽게 17위에 머물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큰 대회 경험이 많아 언제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해 유로파컵에서 1위, 아시안게임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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