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최고·최대 동계올림픽…평창 성공 ‘일곱개의 가치’

적도 나라들 참여·남북단일팀
한국, 썰매·설상종목서 메달
문화공연 1200회 ‘매일 축제’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가장 잘 조직된 대회였다. 지난 7년간의 여정은 환상적이었고, 실제 훌륭하게 진행됐다”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 “선수촌과 경기 시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대단한 성공이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평창은 역대 최고 올림픽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린드베리 입에서 ”역대 최고“라는 말이 나왔다. 외국인 대상 범죄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가장 안전한 대회였다.

새로운 본보기로 올림픽사에 남을 평창올림픽의 차별화된 강점은 일곱가지.

▶차별화된 7개 가치= 우선, ▷겨울없는 나라들을 위한 재능나눔 활동을 통해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등이 첫 출전해 적도(赤道) 인근까지 겨울스포츠가 확대된 사상 최대규모 대회였다는 점 ▷유엔 주재하에 157개국이 ‘대회기간 중 모든 전쟁을 중단한다’는 휴전 선포에 동참한 점 ▷남북한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통해 스포츠가 국제정치의 경색 국면을 풀었다는 점은 어느 대회도 해내지 못한 평창올림픽 만의 특징이다.

또 ▷쇼트트랙 등 빙상에 치우쳤던 한국이 썰매와 설상종목에서도 1,2위를 차지하고 컬링에서도 정상권에 오르면서 균형잡힌 동계스포츠 강국이 됐다는 점 ▷시설공사 및 운영비 규모에 비해, 후원금과 판매수익이 더 많은 흑자대회였다는 점 ▷매일 축제가 벌어져 1200여 차례 문화예술 공연이 이어졌다는 점 ▷말로만 하던 평화, 우정, 문화, 경제올림픽을 실제로 구현한 ‘실행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환상적 ICT 올림픽은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최고ㆍ최대 8관왕= 평창은 최고, 최대, 최다 7관광이다. 이번 대회엔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92개국(NOC) 292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102개 경기에서 금메달 103개, 은메달 102개, 동메달 103개(공동수상 포함)가 수여되는 등 메달 규모면에서도 최다였다.

규모가 커진데에는 한국이 지난 8년간 아프리카, 동남아 등 겨울 없는 나라 40여개국 청소년들에게 동계스포츠를 가르쳤던 나눔 드림프로젝트도 한 몫했다. 여자선수비율도 41.5%로 사상최대였다. 입장권은 목표 대비 98% 판매해 수익 1500억원을 돌파했다.

26개국, 31명의 정상급 외빈 및 UN 사무총장, UN 총회 의장이 방한했다. 미국과 북한 최고 통치자의 혈육이자 최측근 참모도 방문해 화해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대회기간 하루 최대 80회, 총 1200여 차례 문화,예술 공연으로 ‘문화올림픽’을 실천했다. 대회기간 평창올림픽플라자와 강릉 올림픽 파크엔 설 다음날 하루 최다인 14명6000명이 온 것을 비롯해, 폐막식까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114만명이 찾았다. 신기록도 최다였다.

▶최고 시설, 최고 기량 화답= 기업 후원금은 1조1123억원인데 1조원 미만을 들여 치밀하게 만들고 관리 운영한 경기장에서는 각종 신기록이 양산됐다. ‘흑자 동계올림픽’, ‘친환경 올림픽’이라는 기록을 한꺼번에 세운 것도 평창 이외에 매우 드문데, 역대 최고 빙질 등 ‘품질’까지 담보했다는 찬사를 받은 것이다.

참가 선수들은 훌륭한 퍼포먼스로 화답했다. 세계신기록 3개, 올림픽 신기록 25개가 나왔다. 다관왕은 3관왕 2명을 포함해 총 20명이 나왔다. 노르웨이의 비에르옌은 통산 메달 15개로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막판까지 치열했던 노르웨이-독일 간 종합우승 경쟁, 스웨덴,한국,스위스의 6,7,8위 다툼, 순위와 자존심이 걸린 남자 아이스하키 러시아-독일전 등은 성화가 꺼질때까지 지구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쇼트트랙 등 빙상에서만 메달을 따왔던 한국은 평창 올림픽에서 설상, 썰매 등에서 최초의 메달을 얻음으로써 균형잡힌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섰다. ‘방과후학습’으로 시작한 힐링 컬링 ‘팀킴’이 엘리트체육의 최고봉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점은 평창 희망의 대표 아이콘이다.

다만 국제 망신을 초래한 빙상 파벌 싸움, 수송시스템의 난맥상으로 제시간에 경기 못 본 관중이 꽤 있었던 점, 올림픽 유산의 사후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미리 수립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평창=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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