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폐막] 팀워크·역사적 첫골·절묘한 스톤…‘메달 이상의 울림’ 남긴 평창

넘어지고도 1등…女쇼트트랙 환상적 팀워크
‘평화·화합’ 아이스하키 단일팀 값진 1골
강릉 달군 이상화-고다이라의 빛나는 우정
‘0.01초 차’로 깜짝메달 전달한 차민규
日연장전 끝 ‘안경선배’ 절묘한 마지막 스톤

30년 만의 안방 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수들의 값진 땀과 노력은 메달 그 이상의 깊은 울림을 온 국민에게 선사했다.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환상적인 팀워크,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골, 극적인 스톤 하나로 라이벌을 꺾은 여자 컬링팀까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명장면이다.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이유빈이 넘어지자 다음 주자인 최민정이 교대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한국팀은 넘어지고도 1등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연합뉴스]

▶넘어지고도 1위로…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3000m 계주 준결승=지난 10일 3000m 계주에서 3위로 출발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4바퀴를 남기고 이유빈이 넘어져 최하위로 밀려났다. 다른 팀은 한국보다 반바퀴 이상 앞서나갔다. 패색이 짙어보였다. 이때 넘어진 이유빈을 대신, 최민정이 달려나갔다. 대역전에 성공했다. 넘어져도 1등.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올림픽에선 메달 이상의 감동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위대한 도전이 전 세계에 긴 감동의 여운을 남긴 것으로 기억된다. [연합뉴스]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위대한 도전…연패 뒤 터진 첫 골=이번 대회 뜨거운 감자였던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1등 공신이었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단일팀에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예선 1, 2차전에서 연달아 0-8 패배를 했다. 3차전 상대는 일본, 후회없는 경기를 해야했다. 0-2로 뒤진 2피리어드 9분 31초. 한국계 혼혈 선수인 랜디 희수 그리핀이 역사적인 첫 골을 터트렸다. 비록 1-4로 패배했지만, 진한 여운을 주기에 충분한 골이었다. 

올림픽에선 메달 이상의 감동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영원한 라이벌 고다이라와 이상화의 포옹이 전 세계에 긴 감동의 여운을 남긴 것으로 기억된다. [연합뉴스]

▶고다이라와 이상화의 포옹…강릉 달군 눈물의 명장면=한국의 간판스타 이상화는 18일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 여자 500m 레이스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다. 세계가 주목하는 라이벌전에서 고다이라가 0.39초 차로 금메달 가져갔다. 이상화는 경기 직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울고 있던 이상화 옆에는 고다이라가 다가왔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를 진심으로 위로했다. 두 영웅의 빛나는 우정이 모두를 감동시켰다.

올림픽에선 메달 이상의 감동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깜짝 은메달 차민규가 전 세계에 긴 감동의 여운을 남긴 것으로 기억된다. [연합뉴스]

▶기대주에서 에이스로…차민규, 0.01초 차이로 은메달=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는 새로운 빙속 스타가 탄생했다. 이날 차민규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올림픽 신기록 세웠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과 불과 0.01초 차이. 깜짝 메달에 모두가 놀랐다.

올림픽에선 메달 이상의 감동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안경선배’ 김은정이 전 세계에 긴 감동의 여운을 남긴 것으로 기억된다. [연합뉴스]

▶‘안경선배’ 절묘한 마지막 스톤, 일본을 꺾다=23일 오후 온 국민은 TV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여자 컬링 대표팀의 4강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예선전 유일한 1패를 안겨준 일본을 상대로 4강전은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7-7 연장전에서 ‘안경선배’ 김은정이 가볍게 밀어넣은 스톤이 다른 스톤을 절묘하게 피해 과녁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모두가 김은정의 드로우에 시선을 집중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모두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송형근 기자/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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