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죄는 구조조정] 성동조선 법정관리行…STX는 1개월 ‘시한부’ 유예 판정

정부, 중견 조선사 처리방안 확정
성동조선 실사 결과 생존가능성 희박 판단
STX조선해양은 일정기간 독자생존 가능성
내달 9일까지 고강도 자구계획 실행 추진

통영·군산 조선사 협력사 1300억 특별보증
근로자 직훈 확대…재취업 통합서비스 제공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성동조선에 대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자율협약이 종결돼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법정관리)가 개시된다. 이와는 달리 채권단의 신규 자금지원 없이 일정 기간 독자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 STX조선해양은 고강도 자구계획 실행과 사업재편을 추진하되, 1개월 이내에 성과가 없을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했다.

정부는 8일 서울 중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중견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진 성동조선과 STX조선을 이같이 처리키로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서류를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중견 조선사 처리방안과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 지원대책이 논의됐다. [연합뉴스]

김 부총리는 “지난 2개월 동안 전문컨설팅사를 통해 경쟁구도와 공급능력 등 산업생태계, 회사의 부문별 경쟁력,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 방안 등을 다양하게 분석했다”며 “업황 전망, 경쟁력, 추가 구조조정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조선에 대해 고강도 자구계획 실행과 사업재편을 추진하되, 이에 대한 분명한 노사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다음달 9일까지 1개월 이내에 고정비용 감축과 자산매각 및 유동성 부담 해소 등 컨설팅에서 제시된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과 사업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노사확약이 무산되거나 자구계획이 미흡하고 자금부족 발생시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TX조선에 대한 컨설팅 결과 중형 탱커선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여왔으나 국내 및 중국ㆍ베트남 등 해외 업체와의 경쟁 심화, 기술격차 축소, 원가경쟁력 상실 등 현재의 경쟁 구도와 원가구조를 놓고 볼때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다만 그동안 5조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이자비용 면제 및 상환유예 조치로 유동성 외에 추가적인 재무관리 요소가 없고, 올 2월말 현재 가용자금이 1475억원으로 채권단의 신규 자금지원 없이 자체자금 등으로 일정기간 독자경영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성동조선은 재무실사 및 산업컨설팅 결과 회사의 생존가능성이 희박하고 산업적 대안도 부재해 채권단으로서는 추가 자금지원 등 경영정상화 지원을 지속할 경제적 타당성과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처리를 법원에 넘겨 회생절차를 밟도록 했다.

채권단은 주력선종 수주와 선가부진 지속, 회사의 경쟁력 열위 등을 감안할 때 사업재편이나 추가 비용절감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되더다도 현상태로는 독자생존이 불투명할 뿐만아니라, 자금을 추가지원해도 회수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출입은행은 이 회사의 제한적인 유동성 상황을 고려할 때 올 2분기 중 자금부족이 발생해 디폴트가 우려되는 등 현 상태로는 경영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법원에 의한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청산절차에 들어가지 않고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다시 한번 회생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도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상거래 및 금융채무 등 자금유출을 동결하고 지출을 최소화하면 법원의 회생계획안을 마련할 때까지 향후 6개월 이상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법원 관리 하에서 과감한 다운사이징, 채무재조정 등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자산매각 등을 추진한다면 사업전환과 인수합병(M&A) 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업황의 지속적인 부진으로 동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과 해운업에 대해 조선업 발전전략과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빠른 시일내에 준비해 중장기 조선-해운업 혁신과 상생발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남 통영과 전북 군산지역 협력업체에 1300억원의 특별보증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또 이들 업체의 대출연장과 원금상환이 유예되고 500억원의 특별경영안정자금이 지원된다. 아울러 해당 업체 근로자들의 직업훈련과정이 확대되고, 재취업 통합 서비스가 제공된다.

정부는 8일 서울 중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조선사 구조조정에 따른 지역 지원대책을 확정했다. 

이해준ㆍ배문숙·문영규 기자/h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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