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美사령관에 “이제 미군 전략자산 안와도 된다” 발언 논란(종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일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을 만나 이번 한미연합훈련에 미군 전략자산이 안 와도 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국방부는 송 장관의 이런 발언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스콧 사령관에 대한 위로와 격려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연합훈련의 규모나 기간 등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논란이 커졌다.

송 장관의 발언이 나오기 전 이미 일부 대북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월 한미연합훈련 규모가 축소되거나 취소될 것”, “미군 전략자산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태였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 국방부를 방문한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국방부 장관 접견실에서 스콧 사령관을 만나 “장관으로 취임한 지 8개월 됐는데 스위프트 장군을 다섯 번 만났다”며 “다섯 번 만날 때마다 옛날 친구 같은 느낌이고 오늘도 그런 느낌이 든다”며 말문을 열었다.

송 장관은 “5월에 (스위프트 사령관) 후임자가 올 텐데 그때까지는 사령관 역할을 계속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때 남북관계라든지 우리 한반도를 포함해 주변으로 하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어 “4월 말에 특히 남북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키리졸브연습 및 독수리훈련이 계속될 텐데 ‘키핑 스테이션’을 잘 해주길 바란다”면서 “그때 확장억제전력이라든지 원자력잠수함 같은 것들을 사령관으로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스콧 사령관은 “준비하고 있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송 장관은 다시 “아니, 한반도에 오지 않고…”라고 말했다. 이 부분은 송 장관이 이번 훈련에 미군 전략자산이 올 필요가 없다고 얘기했는데도 스콧 사령관이 “준비하고 있겠다”고 답하자 송 장관이 직접 다시 한 번 ‘안 와도 된다’는 의미를 재차 일깨워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국방부는 송 장관의 발언에 대해 “위로와 격려, 농담 차원이었다”며 해명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실을 찾아 “전역하는 스위프트 사령관에게 위로와 농담을 했다”면서 “재임 중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 등을 위해 고생했기 때문에 위로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연합훈련은 예년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국방부는 ‘알림’ 문자를 통해 “오늘 송 장관이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 면담시 인사 말씀을 나누면서 확장억제전력을 언급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취임하여 한미 해군협력 증진과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기여하고 오는 5월에 전역할 예정인 스콧 스위프트 제독에 대한 ‘위로와 덕담 차원’에서 한 말씀이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한편, 군 고위 관계자는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한반도 안보에 직결되는 사령부”라며 “송 장관과 스콧 사령관은 취임 후 지금까지 벌써 다섯 차례 회동하며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의 첨단 전략자산은 언제든 핵무기를 투발해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무기로, 미군 전략폭격기 B-52, 스텔스폭격기 B-2, 스텔스 전투기 F-22 등과 미군 핵추진잠수함, 핵추진항공모함 등이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에 몰두하자 대북 경고 차원에서 한반도로 여러 차례 전개된 바 있다.

한편, 국방부는 송 장관이 스콧 사령관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관련 한미 공조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또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한 소통 및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스콧 사령관은 현재의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며 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한미가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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