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북미 중매길 떠났다…文 “우리운명, 남에게 못 맡겨”

- 문재인 “우리운명, 남에게 못 맡겨”… 국가조찬기도회서 밝혀
- 정의용-서훈 8일 미국행… ‘북미 중매’ 시작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운명을 한국 정부의 힘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다. 지난 정부가 북한 문제를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를 통해 해결하려 했다면, 문재인 정부는 이를 한국 정부가 나서서 해소하겠다고 재차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이 ‘우리의 운명’을 말한 두시간여 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대북수석특사 자격으로 방미길에 올랐다. 북한과 미국을 만나게 할 ‘중매외교’의 시작이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8일 오전 8시께 일산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제50주년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며 “그것이 진정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까지 넘어야할 고비들이 많고, 우리에게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다는 점도 안다고 강조한 뒤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틀 전에는 대북특사단이 평양을 다녀왔다.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 남북간의 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다. 나라를 위하는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장과 임원진,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유영희 한국기독교협의회 대표회장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의 운명’을 말한 2시간여 뒤 정 수석특사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탄 뉴욕행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떠났다. 정 수석특사는 2박4일간의 방미 기간 동안 미국 측에 방북 결과를 소상히 설명할 예정이다. 첫날은 미국 안보·정보 관련 수장과 만난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나는 일정도 조율중이다.

정 수석특사의 방미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난 6일 북한을 다녀온 그가, 3일 뒤 미국을 다시 방문한다는 데 있다. 이는 북한의 메시지를 미국에 간접 전달하는 의미로, 향후 북미 직접 대화 가능성을 높이는 단초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정 수석특사가 미국측에 전달할 ‘미국에 말할 북한의 별도 메시지’가 무엇일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메시지’의 수위에 따라 북미 직접 대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도, 짧아질수도 있다.

오는 11일 귀국할 예정인 정 수석특사 일행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도 잇따라 방문해 방북 및 방미 결과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 수석특사가, 일본은 서훈 국정원장이 방문한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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