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국적항공사의 변명?

두달 사이 유류할증료가 또 다시 인상됐다.

우선 대한항공이 왕복 40달러나 올렸고 조만간 아시아나항공도 뒤를 따를 것으로 보여 한인들의 한국행 하늘길이 다소 멀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인상폭이 37.5%로 수치상으로 많이 높다.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갈때 좀처럼 내리지 않던 국적항공사의 유류할증료가 조금이라도 상승세를 이어가면 가파르게 오르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당장 추가 비용처럼 여겨지는 유류할증료가 오르는 것이 주 이용객인 한인들이 보기에는 반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실상을 조금 들여다 보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매주 항공권 가격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헤럴드경제의 데이타 베이스를 살펴 보니 3년전 3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사의 유류할증료와 세금이 포함된 LA-인천 왕복 항공료는 이코노미 최저가 기준 1020달러 내외 였다.

3년이 지난 2018년 7일 대한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전 두 항공사 가격을 보니 오히려 10달러 가량 낮은 것을 볼수 있다.

3년 사이 국제 유가도 크게 올랐고 기장이나 승무원 등 비행에 투입되는 인력을 비롯해 소요되는 각종 경비는 오른데 반해 판매가는 오히려 낮아진 것.

전 세계 100여 도시에 취항하는 두 국적항공사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LA-인천 노선은 양 항공사에서 적자폭이 가장 큰 노선 중 한곳으로 분류된다.

LA는 전세계 중 가장 수요도 많고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노선이다 보니 가장 크고 그에 따라 비용도 제일 많은 A380기종을 매일 두편씩 두 항공사 모두 투입하고 있다.

그동안 두 항공사의 묘한 자존심 싸움 덕에 좀처럼 공급석을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늘리다 보니 자연히 적자폭이 커졌다는 것이 항공 업계의 설명이다.

늘어나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가장 쉽게 택하는 것은 역시 가격 인상이다.

기본 항공 운임을 올리면 되겠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전체 항공 판매가 대비 일정 비율로 대리점 수수료를 지급하던 정책을 10여년전부터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뺀 순수 항공 운임 대비로 바꾼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이런 이유로 기본 운임은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유류할증료가 오를 수 있다는 걱정도 앞선다.

적자가 매년 늘어가는 상황을 감안해 국적 항공사의 입장이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바로 이부분이 아쉬운 부분이다.

어차리 국적사를 이용하는 한인들은 기본 운임에 유류할증료와 세금이 다 포함된 금액을 안내 받아 이를 결제한다.

지난 1월 헤럴드경제가 국적사 2곳의 유류할증료를 추산해 본 결과 연간 5000만 달러에 달했다. 올해 들어 두 차례 인상으로 그 비용은 30%이상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유류할증료와 세금 등 총액 기준으로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면 한인 비즈니스 중 한 부분을 담당하는 여행사들도 조금을 도움이 되겠지만 연간 50~60만 달러의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기본 운임 대신 유류할증료만 꾸준히 올리고 있는 국적사의 가격 정책에 비난이 이어 질수 밖에 없는 이유다.

기본 항공 운임에는 유류비까지 감안해 전체 가격이 책정된다. 유류할증료는 급변하는 국제 유가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별도로 만든 추가 요금으로 볼수 있다.

지난 1997년 항공사의 이익단체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전세계 노선에 유류할증료를 일괄 도입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의 시행을 추진했지만 미국과 EU에서 소비자의 이익을 해친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이후 항공사들이 개별적으로 도입을 시작했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사들은 지난 2005년 4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급등함에 따라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당시 건설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시행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각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경유 허가제였던 것에서 지난 2008년부터는 평균 항공유 가격 변화를 반영한 연동제를 도입, 유류할증료의 인상과 인하를 결정하고 있다. 미국 판매분은 한국 해당 부처의 규제 없이 두국적항공사의 미주본부에서 독자적으로 유류할증료를 책정해 항공운임에 적용시키고 있다.이런 폐단으로 인해 과거 두 항공사는 유류할증료 담합 협의로 거액의 배상금 및 집단 소송에 따른 보상금에 합의한 바 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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