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을 보는 두개의 시선

“GM의 주력 사업장…철수 힘들것”
“노사협상 결렬땐 철수 불가피”
배리 엥글 사장 급히 재방한 주목

한국GM 노사 간 협상이 공회전하는 가운데 철수 가능성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한쪽에서는 부평 및 창원공장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완전철수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다른 한쪽에서는 GM의 구조조정 전례를 봤을 때 언제든 철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GM 노사에 따르면 전날 열린 노사 4차 본교섭에서는 노조가 사측의 교섭안(기본급 동결, 성과급 유보, 복리후생 조정 등)을 받아가는 등의 다소 진전이 있었다. 하지만 GM 본사의 신차 배정 결정 시한은 이미 임박했다. 다음주로 예상되는 5차 본교섭 전후로 ‘의미있는 진전’이 나와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도 지난 7일 급히 재방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GM의 철수 및 신차 배정 가능성을 두고 두 개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

▶GM, 한국공장 철수 못할 것= 업계에 따르면 GM의 한국시장 완전 철수는 군산 공장 폐쇄와 달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군산 공장의 경우 폐쇄 이전 이미 공장 가동률이 20% 미만에 불과했던 반면, 부평과 창원공장은 여전히 글로벌 GM에서 공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부평공장은 신차 개발 역량을 갖춘 생산기지로, 신차 개발을 위한 디자인센터, 기술연구소, 주행테스트장 등을 갖춘 글로벌 GM의 주력 사업장이다.

GM의 대표적인 전기차 볼트EV의 디자인과 동력 부품 개발도 부평 공장에서 이뤄졌다.

창원공장은 글로벌 GM 내 유일한 경차인 ‘스파크’를 생산하는 곳이다.

해마다 5만대 가량이 수출되고 있고, 올해부턴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두 공장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GM의 한국시장 철수가 그리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철수 비용도 문제다. 근로자들에게 약 2억원의 위로금을 지불키로 한 군산공장 폐쇄 사례로 비춰보면, 부평과 창원공장 폐쇄시 GM은 근로자 총 1만4000명에게 2억원씩 총 3조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런 이유등으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GM 본사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 보다는 유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GM, 얼마든지 철수 가능하다= 반면 얼마든지 철수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GM 사측 역시 이번에 한국공자이 신차 배정을 못 받으면 단계적 철수 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높은 인건비 등 때문에 계속 적자가 나는 공장에 새롭게 투자하는 선택을 내릴 가능성이 점점 적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GM의 소형차수출기지로서의 전략적 입지가 중국GM의 고성장과 GM의 유럽시장 철수 등으로 모호해진 상황”이라며 철수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7일 4차 본교섭에서 “(노사 교섭 진전이 없어) 신차 배정 결정이 보류중”이라며 노조 측을 압박했다.

카젬 사장은 이날 “회사가 제시한 안에 대해 포괄적 합의라도 이뤄져야 (신차 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합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신차 배정은 불가능하고, 결국 철수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배두헌ㆍ박혜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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