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청탁 혐의 권성동·염동열 의원 압수수색

檢수사단, 강제수사 본격화

강원랜드 채용 부정 청탁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자유한국당 권성동(58)·염동열(57)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8일 권 의원과 염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두 의원이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넣은 정황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조만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두 의원에 대한 직접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강원랜드 본사와 두 의원의 현직 보좌관 등 10여 명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헤럴드경제DB]

춘천지검은 지난해 말 강원랜드 최흥집(68) 전 사장과 기획조정실장 최모(56) 씨를 재판에 넘겼다. 최 전 사장은 2013년 염 의원 보좌관인 박모 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면접 점수를 조작하도록 지시해 21명을 부정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의 경우 권 의원의 비서관 김모 씨를 부정채용한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 의혹이 제기된 현직 국회의원 등을 따로 조사하지 않고 비서관을 상대로 서면조사하는 데 그치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다. 당시 수사팀 소속이었던 안미현(39) 의정부지검 검사는 최근 언론을 통해 지난해 4월 수사 진행 당시 검찰 고위층에서 사건을 조기에 종결하라는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최종원 서울남부지검장(당시 춘천지검장)이 사건을 마무리하도록 하고, 두 의원과 관련된 증거목록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검찰청은 서울북부지검에 검찰총장에게 수사 경과를 보고하지 않는 별도의 수사단을 설치했다.

현재 채용비리 자체와 수사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 등 크게 두 갈래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좌영길 기자/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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