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빅뱅 빈자리 채운 ‘감성 아이콘’

‘사랑을 했다’ 40일넘게 음원 1위
히트곡 ‘취향저격’서 한걸음 진화
경쾌한 선율에 이별가사 얹어
신곡 ‘고무줄다리기’로 활동 병행

7인조 그룹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가 40일 넘게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7일 현재 42일째 1위다. 음원차트 경쟁이 힘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특이한 현상이다.

YG는 빅뱅 멤버들이 차례로 입대를 하면서 ‘포스트 빅뱅’ 콘텐츠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4년차 아이콘의 부상은 YG로서는 때마침 구원투수가 된 셈이다.


아이콘은 YG 사단의 형인 빅뱅과 위너와는 다른 색깔을 만들어야 했다. 리더 비아이와 바비를 제외한 멤버의 지명도도 올려야 했다.

정규 2집 ‘리턴(RETURN)’의 타이틀곡 ‘사랑을 했다’는 지금까지 음악적 실험을 해온 아이콘 기존 음악들에 비해 많이 연성화됐다. ‘리듬타’ ‘덤앤더머’ ‘Bling Bling’ 등이 조금 더 강하고 달리는 음악이었다면, ‘사랑을 했다’는 조금 더 부드럽고 세련되어졌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유명 매체 버즈피드는 ‘사랑을 했다’에 대해 “부드러우면서도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공존한다”라고 집중조명했다.

‘사랑을 했다’는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라며 차분하게, 아니 경쾌하게 이별의 아픔을 삼킨다. ‘그거면 됐다 널 사랑했다’에 결별의 감성이 잘 담겨있다. 울지않아도 느낌을 알만하다. 멜로디와 톤이 남자가 들어도 감성 돋을 만큼 섬세하다.

이번 신기록 행진은 음악과 무대, 콘텐츠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며 가능했다. 초심으로 돌아온 아이콘은 데뷔곡이자 히트곡 ‘취향저격’에서 한 걸음 진화한 감성과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의 ‘사랑을 했다’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경쾌한 피아노 리프 위에 이별 가사를 얹었다.

비아이 바비 등 멤버들이 직접 작곡, 작사에 참여해, 훨씬 더 아이콘에 맞는 분위기가 나왔다.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 또한 초기에 1천만 뷰를 돌파해, 시너지를 조성했다.

아이콘은 강한 노래보다 오히려 부드러운 노래들이 더 잘 먹힌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연성화된 감성이 부담없이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여자와 헤어졌다고 애절하게 밑으로 파고들지 않는다. ‘사랑을 했다’는 밝은 결별이 오히려 감성을 돋게 한다. 슬픔의 표시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슬프지 않는 체 하며 슬픔을 승화시키고 있는 감정을 다 읽을 수 있다.

아이콘도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장착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비아이와 바비를 중심으로 팀 색깔을 만들어나갔다.

10년만의 대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는 지난주 SBS ‘인기가요’에서 3주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받았다. 이에 아이콘은 국내 방송 활동을 연장을 위해 신곡 ‘고무줄다리기’를 발표했다. ‘인기가요’의 경우 3주 연속 1위를 할 경우 더이상 같은 곡을 방송에서 부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MBC ‘음악중심’에서는 여전히 1위 후보인 ‘사랑을 했다’의 무대로 활동을 연장해 나간다. 신곡 ‘고무줄다리기’는 오는 11일 SBS ‘인기가요’에서 선보이게 되며 3월 말까지 두 곡의 무대로 활발한 국내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서병기 선임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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