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전성시대 ②] 불황의 시대…가성비甲 패션, 지갑을 열다

-합리적인 가격ㆍ실용성 중시 아이템 인기
-지난 겨울 가성비 높은 롱패딩 베스트셀러
-올 시즌도 착한가격 SPA브랜드 인기몰이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경기 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짠테크(짠돌이 재테크)’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이처럼 여의치 않은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옷을 찾아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다.

9일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패션 시장은 2012년 1.6% 성장한 이후 5년째 계속 1~3%대의 성장률에 머물러 있으며 올해에도 2%대의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패션연구소가 지난해 주요 패션 트렌드 중 하나로 ‘가성비’를 언급할 만큼 패션에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지난 1월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오픈 전 ‘Uniqlo U’ 컬렉션을 구입하기 위해 고객들이 오픈시간 이전부터 줄을 서고 있다.]

이는 착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유니클로, H&M, 자라 등 ‘SPA 브랜드’가 인기를 모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SPA 브랜드는 생산에서 유통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제품을 다품종 소량생산해 판매한다. 특히 SPA 브랜드 제품은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실용적이며 다른 의류 브랜드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신뢰도가 높다.

지난 겨울 패션업계의 메가 베스트셀러 아이템이었던 롱패딩은 뛰어난 가성비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유니클로의 롱패딩은 보온성이 뛰어나고 매우 가벼운데 반해 남성용 19만원대, 여성용 16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돼 출시 직후인 작년 10월부터 반응이 좋아 일찍 시작된 한파와 롱패딩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물량이 소진돼 겨울이 끝나기 전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올해 1월 출시한 2018 봄ㆍ여름시즌 ‘Uniqlo U’ 컬렉션도 특유의 베이직한 디자인과 진화한 소재, 여유로운 핏, 실용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해 출시 당일 주요 상품들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당일에는 판매 시작 1시간만에 와이드 팬츠와 니트, 셔츠를 중심으로 8개 상품이 전량 품절됐다. 특히 기록적인 한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인 명동중앙점과 롯데월드몰점 앞에는 매장 오픈 시간 이전부터 대기하는 고객들도 있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무조건 저렴하거나 낮은 가격의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가격대에 만족할 만한 품질과 디자인을 모두 갖춰 만족감을 주는지 여부 또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함께 최근 남성복시장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저가브랜드의 선호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패션업계에서 가격 대비 성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취업준비생들과 직장인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정장을 찾고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수트중심 브랜드에서 캐주얼에 강한 브랜드로 비중을 강화했고 이랜드리테일도 자체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저가 수트시장에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성복시장은 SPA브랜드와 대형마트 자체브랜드 등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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