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문재인, 새벽에 NSC 개최 고생 많았다” 농담

- 김정은, 문재인 대통령 새벽잠 안설치게 미사일 안쏜다 농담
- 실무 문제 생기면 이제 남북 정상 통화로 해결하겠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 오늘 (미사일 발사 안한다고)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청와대 측이 밝혔다.

정 실장 등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 일행과 김 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은 지난 5일 북한 노동당 본당에서 약 세시간 가량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당일 현장에서 있었던 김 위원장의 발언이 뒤늦게 공개된 것이다.


지난해 북한은 수차례에 걸쳐 대륙간탄도탄미사일(ICBM) 발사를 연거푸 강행했고, 그때마다 문 대통령은 새벽에 NSC를 긴급소집하는 등 분주한 아침을 맞아야만 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더는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남북 정상 간 핫라인 개설과 관련해서도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문재인)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발표된 남북 합의 6개 사안 가운데엔 남북정상 통화가 가능한 핫라인 개설 조항도 포함돼 있다.

김 위원장은 또 대북특사단의 숙소가 ‘고방산 초대소’로 정해진 것에 대해 양해 바란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게 “고방산 호텔에서 묵는다고 들었다. 자기들은(북측대표단 지칭) 남쪽에서 대접 잘 받고 돌아와놓고 소홀해서야 되겠습니까”라며 웃으며 말했고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중이라 이용하지 못하니 양해바란다”고 덧붙였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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